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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유지’ 호텔롯데, 롯데손보에 188억 증자 주가 올라도 투입액 그대로…지속적 협력 강조

최익환 기자공개 2019-09-05 10:17:5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의 새 주인 JKL파트너스가 3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호텔롯데의 유증 참여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초 퇴직연금 등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지분율 5%를 유지하기로 한 호텔롯데는 정확히 188억원을 롯데손보에 투입한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손보에 대한 375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JKL파트너스는 이를 통해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이 190%로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퇴직연금 리스크 반영 등을 앞두고 JKL파트너스가 선제적인 자본확충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유상증자 참여는 이번 유증 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당초 퇴직연금과 상표권 등 협력관계 유지를 위해 롯데손보의 지분율 5%를 유지하기로 한 호텔롯데는 이번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지분율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다만 JKL파트너스가 밝힌 3750억원에 호텔롯데의 유상증자 투입액도 포함되어있다.

시가발행으로 이뤄지는 이번 유상증자의 특성 상, 호텔롯데의 투입액은 187억5000만원으로 고정된다. 주가가 오르면 새로 발행되는 신주의 수가 줄어들고, 호텔롯데 역시 지분율 유지를 위해 유지해야하는 주식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시가발행에 따라 유상증자 역시 거래종결 시점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평균주가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3750억원의 유상증자 시점을 기준으로 산출된 평균 주가가 2100원일 경우, 롯데손보가 신규로 발행해야하는 주식은 약 1억7857만주에 달한다. 여기에 기존 롯데손보의 주수를 합친 총 주식수는 약 3억1285만주로, 호텔롯데가 5%의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892만8571주를 새로 확보해야한다. 이 경우 증자 투입액은 187억5000만원이다.

만일 2800원 수준에서 평균 주가가 산출되더라도 호텔롯데의 증자 투입액은 187억5000만원이다. 이 경우에는 신규 발행 주식은 약 1억3393만주로, 호텔롯데가 5%의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약 670만주를 새로 확보해야한다. 이때도 호텔롯데의 증자 투입액은 187억5000만원으로 유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JKL파트너스는 협상 과정에서도 호텔롯데의 지분율 유지를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며 "시가발행을 유증 방식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소액주주 보호는 물론 주가 상승으로 인한 호텔롯데의 추가 부담 요인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텔롯데의 유상증자 참여로 지분율 유지가 확실시됨에 따라 JKL파트너스와 롯데그룹 간의 협력관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계열사 퇴직연금을 운용해온 롯데손보는 JKL파트너스로 인수된 이후에도 이들 연금계정을 유지할 공산이 크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비록 작은 규모지만 호텔롯데가 JKL파트너스의 유증에 동참하는 것은 직원들과 주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측면도 있어보인다"며 "향후 퇴직연금 계정 수 등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JKL파트너스는 지난 5월 롯데손해보험의 인수 우선협상자에 선정되어 롯데그룹과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JKL파트너스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경우 첫 금융업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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