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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성장성 한계 에어부산, 매력도 떨어뜨리나수년째 영업이익률 하락...인천 진출로 돌파구 모색

유수진 기자공개 2019-09-05 14:42:25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자회사 중 하나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의 미래 성장성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올 상반기 적자전환하는 등 영업실적이 신통치 않은데다 국제·국내선 여객 운송실적도 경쟁사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3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면서 매각 대상 중 하나인 에어부산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됐다. 에어부산의 가치도 구주 매각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번 딜(Deal)의 매도자인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은 여전히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이 모두 포함된 '통매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올 2분기 21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1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으나 25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부진한 영업실적 탓에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14.01%로 뚝 떨어졌다.

에어부산 영업실적

에어부산의 2분기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항공업계 전체가 공급 대비 수요 부진과 원화 약세,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을 포함, 코스피에 상장된 항공 6개사 모두가 지난 2분기에 적자를 냈다. 하지만 에어부산의 실적은 규모가 비슷한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도 차이가 있었다.

에어부산은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영업손실 1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2% 늘어난 3302억원으로 집계됐지만 231억원의 순손실이 났다. 실적 부진은 보유 항공기 대수(26대)가 동일한 티웨이항공과 비교했을 때 더욱 도드라졌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은 LCC업계 내에서 3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쟁 관계다.

티웨이항공은 올 상반기에 별도 기준 영업이익 105억원과 매출액 423억원을 시현했다. 2분기 적자를 피하진 못했으나 1분기 흑자로 만회가 가능했다. 영업이익률은 2.49%로 수익성 측면에서도 에어부산(-4.98%)보다 우위를 점했다.

에어부산의 수익성은 지난 2016년 이래 해를 거듭할 수록 나빠지고 있는 추세다. 매년 늘고 있는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꾸준히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로 인해 2015년 8.74%까지 치솟았던 영업이익률도 △2016년 8.09% △2017년 6.14% △2018년 3.14%로 눈에 띄게 추락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일각에선 에어부산의 성장성이 한계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LCC 국제선 여객 실적

에어부산은 여객 운송 실적도 업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항공업은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노선 운영에 투입하느냐에 따라 실적이 판가름 난다. 일단 쉬지 않고 항공기를 띄워 최대한 공급량을 확대한 뒤 승객을 많이 태워야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올 상반기 국제선 공급을 지난해보다 12.9% 확대했고, 이에 따라 국제선 여객 수가 7.8% 늘어났다. 이는 국토부의 제재로 정상 영업이 불가능한 진에어를 제외하면 업계 최저 수준이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은 공급석을 31.5% 늘렸고, 여객 수도 2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선의 경우 에어부산의 여객 감소 폭이 LCC 중 가장 컸다.

에어부산 역시 성장에 대한 한계를 인지하고 있다. 김해공항을 기반으로 부산과 대구 등 영남지역에서 몸집을 키워왔지만 지방공항 특성상 제한적인 여객 수요가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해공항이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라 추가 노선 및 슬롯 확보가 어렵다는 점도 에어부산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하나의 요인이다.

때문에 에어부산은 인천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도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에어부산의 더 큰 성장을 위해 인천 진출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동계 시즌에 인천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노선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인력 채용이나 인천공항 지점 설립 등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첫 인천발 노선으로는 지난 5월 운수권을 확보한 △인천-선전 △인천-청두 △인천-닝보 등 중국 노선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적자의 주요 원인이었던 공급 과잉이 조금씩 정리되고 있어 하반기엔 수익성 측면에서 그 전만큼 출혈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본을 대신해 동남아와 대만 노선을 증편하고 있고, 인천 진출을 통해 여객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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