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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사모투자펀드 출자 큰손으로 부상 대체투자 약정액 5000억 돌파…"추가 확대"

조세훈 기자공개 2019-09-10 08:47:2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대체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대체투자를 잠정 중단했지만 3년 전부터 신 수익원으로 보고 투자를 재개했다. 특히 그룹사와의 공동 투자로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큰손이 되면서 향후 인수금융 등에서도 성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은행은 내년에도 대체투자 규모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대체투자 약정액은 5000억원을 넘어섰다. 농협은행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큰 규모의 손실을 입은 후 대체투자 부문을 잠정 중단했다. 그러나 저금리와 가계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신 수익원 창출의 수단으로 다시금 대체투자에 주목했다. 지난 2017년부터 신규 대체투자를 재개해 2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농협은행은 후발주인만큼 국내외 대형 PEF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투자자산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농협금융 계열사가 모두 펀드 출자에 참여해 거금을 한 번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블랙스톤, 브룩필드 등 해외 PEF와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국내 PEF가 그 대상이다. 농협은행의 해외, 국내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은 3대7가량이다.

농협은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참여하는 기업투자금융(CIB) 추진협의회를 통해 공동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농협은행은 국내외 대형 PEF의 주요 출자자로 이름을 올린만큼 금융주선 기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거금을 출자할수록 주요 출자자로 인정받아 인수합병(M&A) 당시 인수금융 등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예컨대 농협 계열사들은 TPG가 조성하는 블라인드펀드에 총 2000억원 가량 투자했다. 농협은행도 약 350억원 투입했다. 통 큰 투자로 TPG의 'VIP 고객'이 된 농협은행은 올해부터 TPG의 인수금융 파트너로 낙점됐다. 농협은행은 TPG의 린데코리아, 태림포장 인수 전에 인수금융 담당을 맡았다. TPG 관계자는 "농협은 큰 투자를 해준 중요한 파트너"라며 "이 때문에 린데코리아, 태림포장 인수전에 뛰어들때도 농협에 인수금융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TPG는 글로벌 PEF 중 한국에 사무소를 두고, 한국시장을 집중적으로 보는 곳"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해 전략적 투자처로 삼았으며, 향후 수익성과를 보고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대체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 시기인 만큼 자본이 인정되는 범위내에서 대체투자를 확대하려고 한다"며 "내년도에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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