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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1주년' 제주항공, 'A+ 성적표'에 바짝 영업 개시 9개월만에 흑자 성공…항공과 시너지 '집중'

유수진 기자공개 2019-09-10 08:26:24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16: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한해 열심히 한다면 연말쯤에는 자랑할 만한 성적표가 나올 것입니다. 사업 안정화를 위해 더욱 힘쓰겠습니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호텔 사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하철 2호선과 공항철도가 오가는 홍대입구역 인근에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홍대 호텔)'의 문을 연지 6개월가량 됐을 무렵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착실히 노력하겠다"며 신사업 안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호텔 부문에서 연내 성과를 내겠다던 이 대표의 말이 점점 현실화 되고 있다. 오픈 1주년이 되기도 전에 흑자를 달성하는 등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한국을 찾는 자유여행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은 영업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제주항공의 2019년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 2분기 호텔부문에서 영업이익 3억5500만원을 시현하며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를 냈다. 지난해 9월 영업 시작 후 매 분기 조금씩 적자 규모를 줄여오다 마침내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액도 26억원 수준으로 껑충 성장했다.

제주항공 호텔부문 실적

호텔 사업이 빠르게 자리를 잡게 된 배경으로는 정확한 타깃 설정이 꼽힌다. 제주항공은 사업 준비 단계부터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로 들어오는 자유여행객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공항철도를 타면 환승 없이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한데다 홍대지역 특성상 단체여행객보단 개별여행객 수요가 더 많을 거란 판단에서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이 적중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해당 호텔 투숙객 중 약 90%가 개별적으로 호텔을 예약한 자유여행객이었으며, 특히 외국인 비중이 약 80%를 차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적이 50%였고, 비아시아권이 30%였다.

특히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동안 발길을 끊었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한국을 찾기 시작하는 등 최근 인바운드(Inbound) 증가 추세가 제주항공의 호텔 사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019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인 입국자 수는 280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인 수는 지난 5월 50만명을 넘어서며 사드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뒤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일본인도 올 상반기에 1년 전보다 26.6% 늘어난 165만4000명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제주항공은 여객 운송 부문에서 인바운드 수요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가는 내국인의 아웃바운드(Outbound) 수요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인바운드 매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외국의 자유여행객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고, 특히 일본이나 동남아 영업을 직영체계로 해서 수요에 대한 대응능력을 늘려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호텔 사업을 시작하며 인바운드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해외에서 한국을 찾는 여행객이 많아지면 여객 및 호텔 매출 신장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과 호텔이 관광 연계 사업으로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일본이나 중국 등에서 제주항공 비행기를 타고 입국해 홍대 호텔에서 묵는 상품을 판매하고 관련 프로모션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한 해당 국가 관련 기내식 메뉴를 출시하거나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행사를 한국에서 진행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며 인바운드 관광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한국에서의 여행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인바운드 수요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아시아권 국가에서 항공과 호텔을 개별적으로 예약하는 자유여행 선호현상이 늘고 있어 제주항공과 호텔간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호텔 사업이 손익분기점을 넘겨 안정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제주항공은 여객수송 중심의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려는 차원에서 지난해 9월1일부터 홍대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294실 규모로 지어진 이 호텔은 지난 1년간 주중 85%, 주말 95%의 객실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오픈 1년 만에 안정화 궤도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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