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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눈높이 맞춘 한양, BBB급 부진 속 '빛' 났다 [Deal Story]2013년 이후 공모채 첫 오버부킹…금리 절감 효과 톡톡

심아란 기자공개 2019-09-11 11:20:5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0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BBB+, 안정적)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처음으로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2013년 수요예측에 데뷔한 이후로 줄곧 전량 미매각의 아픔을 겪어왔다. 한양은 BBB급의 절대금리 수준을 지켜 회사채 투자 유인을 높였다는 평가다. 덕분에 한양은 발행 물량을 늘리는 동시에 이자비용 절감 효과까지 누릴 전망이다.

◇200억 모집에 270억 유입…증액 발행 검토

한양은 9일 200억원어치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는 2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공모 희망 금리는 개별 민평에서 -100bp~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채권 발행 업무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산업은행이 맡았다.

한양은 2017년 이후 공모채 발행 이력이 없어 개별 민평이 높게 형성돼 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수요예측일 기준 한양의 2년물 민평 금리는 6.174%였다. 만기 구조가 동일한 BBB+의 등급 민평(4.492%)보다 168bp나 높은 수준이다. BBB급의 경우 시가평가를 받을 채권 유통량이 부족해 등급 민평이 개별 민평보다 높게 형성되는 게 일반적이다.

한양은 금리 욕심을 덜어내고 조달 안정성에 방점을 찍어 공모채 전략을 짰다. 한양은 2013년~2017년 사이에 총 5번의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매번 전량 미매각의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다.

한양은 희망 금리 상단을 민평 수준으로 제시한 덕분에 리테일 수요를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수요예측에는 공모액(200억원)보다 많은 270억원어치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한양은 최대 3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증액 물량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양은 회사채 물량을 늘려도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조달이 가능한 상황이다. 과거에는 2년~3년물의 발행금리가 7%대 안팎에서 정해졌다. 이번에 처음으로 회사채 수요를 채운 덕분에 이자비용도 아낄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한양이 실적도 좋고 금리도 괜찮아서 수요예측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생각보다는 신청이 많지 않았다"며 "폴라리스쉬핑이 미매각 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점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라고 설명했다.

한양은 국내 중견 건설사로 최근 주택사업을 확대하면서 건축·민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3582억원, 영업이익은 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16%씩 감소했다. 다만 매출원가율을 낮춘 덕분에 영업이익률은 10%를 달성했다.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률 대비 1.2%포인트 높였다.

◇BBB급 절대금리 매력 필수

한양과 같은 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폴라리스쉬핑(BBB+, 안정적)은 800억원 모집에 380억원어치 미매각이 발생했다. 트랜치는 1·2·3년물로 꾸렸는데 1년물과 2년물에서 수요가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폴라시스쉬핑은 올해 상반기에 공모채 발행을 통해 1년물과 2년물의 개별 민평을 낮춰둔 상태였다. 3년물의 민평 금리는 4%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1, 2년물은 2%~3% 후반에 형성돼 있다.

이번에 1년물과 2년물의 공모 희망 금리 상단을 최대 40bp까지 제시했지만 이를 민평에 대입해도 최대 4% 초반대이므로 절대금리 매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BBB급 회사채는 리테일 수요가 절대적인데 5%대 안팎의 절대금리 매력이 없으면 굳이 리스크를 지지 않는다"라며 "발행사 입장에서는 민평금리가 낮아졌으니 그 수준에 맞춰 발행하고 싶지만 개인투자자와는 시각차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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