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드라마 시장 빅뱅]스튜디오앤뉴, 성장성 '맑음'…자금조달 성공할까②2022년 1280억 기업가치 기대…200억 전환우선주 발행 추진

정미형 기자공개 2019-09-16 08:28:11

[편집자주]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들의 등장이 한국 드라마 제작사들을 호황기로 이끌고 있다. 대형 드라마 제작사들의 최근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50%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국내 드라마 산업의 급격한 팽창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자본시장의 시각으로 관련 산업 성장성을 분석하고 각 사별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0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드라마 업계에선 콘텐츠 질이 곧 시청률과 수익성을 결정짓는 일종의 '보증 수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만큼 '웰 메이드'된 콘텐츠는 1차 방영권뿐만 아니라 주문형 비디오(VOD)와 글로벌 OTT 시장으로 판권이 팔려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OTT 시장 활성화로 고품질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사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스튜디오앤뉴가 제작한 드라마 '보좌관'만 해도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보통 드라마 제작의 수익구조는 일반적으로 제작비와 프로듀션 비용 10%, 추가수익(RS) 15% 구조로 되어있다. JTBC 같은 플랫폼사에 판권을 모두 넘기면서 이 비용들을 보장받는 안정적인 구조다.

그러나 '보좌관'의 경우 이 틀을 깼다. 방영권료로 제작비의 일부를 충당하고 넷플릭스에 해외 판권을 직접 매각했다. 여기에 방송간접광고(PPL)나 VOD 등에 대한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이로써 그동안 드라마 제작자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 비중이 상당 부분 높아지게 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지금 같은 OTT 시장으로의 판로 확대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동종업체인 에이스토리의 경우 이 같은 우호적인 환경 속에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지난 8월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스튜디오앤뉴도 최근 2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추진 중이다. 콘텐츠 역량 강화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스튜디오앤뉴의 투자 전 기업 가치는 약 6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2022년에는 시가총액이 약 12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만큼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스튜디오앤뉴가 모회사인 뉴(NEW)와 낼 수 있는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뉴가 가지고 있는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해 영화에서 드라마로, 드라마에서 웹툰 등으로 다양한 원소스멀티유즈(OSMU)로의 사업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튜디오앤뉴 주주현황

더불어 뉴의 2대 주주인 중국 화책미디어(Huace Media)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뉴는 2014년 중국 엔터테인먼트그룹 화책미디어로부터 53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화책미디어는 현재 뉴의 지분 12.8%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한한령 제재가 완화될 시 중국 콘텐츠 수출을 통한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최근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스튜디오앤뉴도 자금 조달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대장주인 스튜디오드래곤이 부진하면서 동종 업계 밸류에이션이 함께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최근 대작 드라마 '아스달연대기'의 부진으로 인해 주가가 많이 빠져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현재 에이스토리 시가총액이 9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에이스토리 매출(지난해 464억원) 규모의 절반 수준을 내는 스튜디오앤뉴의 기업가치가 현재 600억원으로 잡힌 게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스튜디오앤뉴 관계자는 "투자는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투자가 마무리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판단을 내리기 이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