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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한화시스템, '김연철' 단독체제 승계 위해 상장 성공 필수…기계 사업 강화 위해 '전문가' 선임

김성진 기자공개 2019-09-25 11:21:44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3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한화시스템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기존 부사장 및 전무직급의 대표이사 자리에 김연철 부사장(사진)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선임했다. 앞으로 한화시스템은 김연철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된다.

현재 한화시스템은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동시에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잠재워야 하는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그런 상황에서 김 사장을 선임하며 단독체제로 전환한 것은 그에게 상당한 힘을 부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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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
한화그룹은 23일 한화시스템, ㈜한화 기계부문, 한화테크윈, 한화정밀기계, 한화케미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부문, 한화에너지 등 7개 계열사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김연철 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하는 동시에 기존 각자대표 체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그동안 한화시스템은 장시권 시스템 부문 부사장과 김경한 ICT부문 전무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돼 왔다. 이는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합병에서 기인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8년 8월 1일자로 에이치솔루션에서 떨어져 나온 한화S&C를 합병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외형적으로는 하나의 회사였지만, 융합이라기보다는 단순 두 개의 회사를 같이 붙여놓은 모습이었던 탓에 변화가 예고됐다. 이 때문에 이번 체제 전환과 인사는 '경영 내실화'라는 명분에 적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그룹 안팎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합병 이후 IPO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한화그룹의 승계 구심점으로 여겨지는 에이치솔루션이 지분 14.48%를 보유하고 있어 승계 주춧돌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자리에 김 사장을 단독 대표이사에 내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김 사장에 대한 그룹 내 신용도가 높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김 사장은 이번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한화 기계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테크윈 등 3개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양적으로는 입지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한화시스템과 기계부문의 그룹 내 중요도를 따지면 오히려 더 막중한 책임이 주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이번 인사를 진행하며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직급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한 단계 올렸다. 김 사장은 이번에 한화시스템 대표를 맡으며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김 사장에게 더 많은 책임뿐만 아니라 더 많은 권한도 함께 준 셈이다. 기존 한화시스템을 이끌던 장시권 대표이사와 김경한 대표이사의 직급은 각각 부사장, 전무에 머물렀다.

김 사장의 임무는 단순 실적개선에 국한되지 않는다.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동시에 한화S&C 시절부터 이어져 오는 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 이슈도 매끄럽게 처리해야 한다. 따지고 보면 IPO, 일감 몰아주기, 경영권 승계가 사실상 하나의 연결고리를 이루고 있는 만큼, 한화그룹은 해결사 김 사장에게 해결사 역할을 주문했다고도 볼 수 있다.

김 사장을 보조하는 역할은 김경한 전무가 맡는다.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왔던 장시권 대표는 상근 고문에 위촉되며 현업에서는 물러나고, 김 전무는 대표이사 자리에서는 내려오지만 한화시스템 ICT부문은 계속 관리한다.

김 사장이 한화시스템으로 자리를 옮기며 연쇄 인사도 발생했다. ㈜한화 기계부문은 옥경석 ㈜한화 화약방산부문 대표이사가 겸직하게 됐으며, 한화테크윈은 안순홍 전무가, 한화정밀기계는 이기남 전무가 각각 맡는다.

김 사장은 한화그룹 내 대표적인 기계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1986년 연세대 기계학과를 졸업한 이후 같은 해 전공을 살려 한화그룹 공채로 입사해 한화기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한화기계 특수사업팀 팀장, 항공사업팀 팀장, 화약 영업관리 등을 맡으며 기계와 화약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그룹 내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다. 김 사장은 지난 2007년 상무보로 승진하는 동시에 유니버셜베어링스 법인장에 임명됐다. 유니버셜베어링스는 미국 인디애나 주에서 베어링을 생산하는 업체로, 한화그룹이 지난 1991년 사세확장을 위해 인수한 회사다.

이후 기계분야에서 계속해서 중책을 맡으며 고속 승진을 이어갔다. 유니버셜베어링스 법인장을 역임한 지 4년 뒤인 2011년에는 상무로 승진했으며, 이듬해인 2012년에는 한화테크엠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1년 뒤인 2013년에는 상무에서 전무로 또 한 번 승진했다. 한화테크엠은 지난 2002년 ㈜한화가 기계부문을 별도로 떼어내 설립한 법인으로, 2014년 다시 흡수합병하며 품에 안았다. 이에 따라 한화테크엠 대표이사를 맡던 김 사장은 자연스레 ㈜한화의 기계부문 대표를 맡았다. 2015년에는 전무에서 부사장 자리에 올랐고 이번에 한화시스템으로 자리를 옮기는 동시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연철 사장은 한화그룹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기계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라며 "그동안 ㈜한화 기계분야 대표이사 등 3개 대표이사 겸직을 내려놓으며 한화시스템 하나만 돌보게 됐지만, 중요도로 보면 더 책임감 있는 업무를 맡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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