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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패스아크, '하나금투' 공동주관 뽑은 사연 [Deal Story]상장주관사 콘테스트 참여 안해…대규모 투자, 주관 지위 '덤'

양정우 기자공개 2019-09-30 13:19:2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스템반도체 네패스아크가 기업공개(IPO) 공동주관사로 하나금융투자를 뽑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IB들의 주관 경쟁에 명함조차 내밀지 않았던 하나금융투자였다. 그러나 최근 네패스아크가 하나금융투자에서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게 결정적인 이유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런 인연으로 경쟁없이 주관사에 오르는 '프리패스'를 얻었다.

네패스아크는 최근 코스닥 IPO를 위한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 공동주관사로 하나금융투자를 각각 선정했다. 그간 증권업계에선 시스템반도체의 기대주인 네패스아크 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최종 상장 주관사단이 발표되자 IB업계에선 공동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의 등장에 주목했다. 당초 상장주관사 콘테스트에서 경합을 벌여온 경쟁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간 각축전에 사력을 다해온 증권사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깜짝 발표였던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가 각각 대표주관사, 공동주관사로 선정된 건 네패스아크측 오너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라며 "하나금융투자가 대규모 투자를 벌인 건 인지하고 있었지만 곧바로 공동주관사가 될 것으로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네패스아크가 하나금융투자에 프리패스를 부여한 건 지난 7월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네패스아크의 전환사채(CB)와 전환우선주(CPS)를 각각 250억원 어치 사들였다. 사실상 네패스아크의 재무적투자자(FI) 자리를 꿰찬 것이다.

당시 투자엔 BNW인베스트먼트와 기업은행PE도 참여했다. 두 투자 기관이 공동으로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CB 50억원, CPS 50억원 어치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패스아크는 추가 시설 확충과 기술 개발에 나서고자 총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만반의 채비에 나선 것이다. 선제적으로 집중 투자에 나설 경우 업사이드 포텐셜(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

네패스아크 입장에선 FI로 합류한 하나금융투자와 긴밀한 네트워크가 구축될 수밖에 없다. 투자 유치 이후 본격적으로 IPO 작업에 착수하는 상황에서 하나금융투자를 공동주관사로 뽑는 게 '윈윈'이었던 셈이다.

새롭게 합류한 FI 가운데 BNW인베스트먼트는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메모리 제조 담당 사장을 지낸 김재욱 대표가 총괄 지휘를 하고 있다. 그간 성장잠재력이 높은 IT 기업을 발굴해온 만큼 투자 선구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패스아크의 투자 유치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이유다.

네패스아크는 코스닥 상장사인 네패스의 자회사다. 그간 네패스는 플립 칩 범핑(Flip-chip bumping) 기술을 토대로 시스템반도체의 후공정(Back-end processing)과 테스트 (Electric test) 등을 일괄 수행해 왔다. 그러다 지난 4월 테스트 사업만 떼어내 네패스아크를 별도법인으로 설립했다. 이들 기업은 삼성전자 물량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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