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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세아상역 인수금융 단독주선 눈길 네트워크금융단 신설후 약진…중견기업 M&A 지원 '의미'

한희연 기자공개 2019-09-27 10:36:47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6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산업은행이 세아상역의 태림포장 인수금융을 지원하기로 해 주목된다. 태림포장 딜은 7000억원대 규모로, 올해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대표적 딜 중 하나다. 올초 신규조직을 신설하며 인수금융시장에서 빠르게 실적을 쌓아나가고 있는 산업은행이 세아상역 딜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림포장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세아상역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한국산업은행과 인수금융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우협 선정 단계라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이변이 없는 한 산업은행이 인수금융을 단독으로 주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세아상역에 3.5% 수준의 우호적인 금리 조건을 제시, 다른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이번 딜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태림포장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달 27일 본입찰을 마감한 후 지난 17일 세아상역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수가격은 7000억원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최종 실사를 거쳐 인수가격이 결정되면 양측은 내달 본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초 쯤 최종 클로징을 할 예정이다. 세아상역은 해외에 생산공장을 둔 의류 제조 회사로 유니클로와 갭 등 글로벌 브랜드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세아상역은 골판지 제조업으로의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세아상역은 특수목적법인(SPC)를 신설해 자금을 조달하고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태림포장을 인수할 계획이다. 7000억원 대의 인수자금은 차입금 약 4000억원과 세아상역이 발행하게 되는 회사채와 보유 현금 등으로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소요되는 자금의 상당 부분을 외부 차입금으로 조달하는 셈이라 세아 입장에서는 조달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연초부터 인수금융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초 조직개편을 통해 인수금융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는데 이같은 변화가 빠르게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산업은행이 올해 상반기에만 KKR의 KCFT와 LS오토모티브 리파이낸싱, KCC·원익QnC·SJL파트너스의 모멘티브 인수금융, 어펄마캐피탈의 화성코스메틱 인수금융 건을 공동으로 주선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서브원 인수금융은 단독 주선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LK투자파트너스와 에이투파트너스의 삼양옵틱스 인수건을 단독으로 주선했다.

약진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기준 더벨 인수금융 리그테이블에서 산은은 7위를 기록했다. 산은은 인수금융 리그케이블에서 2013년과 2014년엔 3위를 기록하던 플레이어였으나 지난 2018년에는 12위로 내려앉았었다. 올해 진행되는 인수금융 건들은 대부분 연초 신설된 기업금융1실 산하 네트워크금융단에서 이뤄지고 있다. 산은은 올초 기존 자본시장 부문에서 행했던 인수금융과 신디케이션 업무를 네트워크금융단으로 대거 이관했다.

특히 인수금융 사용 주체로서 세아상역은 글로벌 PEF 등과는 달리 강소 중견기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산업은행은 특수은행으로서 '중요산업에 대한 금융지원과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정책적 목표가 있는 조직인데 중견기업인 세아상역의 사업확장을 위한 M&A를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설립취지와 부합한다는 얘기다.

한편 산업은행은 차입을 제공하는데 있어 해당 기업의 수출 비중이 높은 경우 금리상 우대조건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번 세아상역의 태림포장 딜에서도 이 같은 수출기업 우대조건 등도 많이 작용해 차입금리가 산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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