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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을 움직이는 사람들]김성현, 30년 IB '한우물'…'롤모델'이 된 리더①'실무·통찰' 정평, '소통하는' 수장…금융그룹 내 시너지 적임자 평가

김시목 기자공개 2019-09-30 13:20:35

[편집자주]

현대증권과 합병 3년차를 맞는 KB증권은 각 부문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김성현 사장, 박정림 사장으로 이뤄진 2기 각자대표 체제의 닻을 올렸다. KB증권은 금융그룹 내 계열사와 매트릭스 체제를 구축해 WM(자산관리), IB(투자은행) 등에서의 협업 시너지 창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초대형 IB로 발돋음한 KB증권을 움직이는 주요 인사들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6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0년 IB 외길을 걸으면서 쌓은 내공과 감각, 통찰은 정평이 나 있다. 축적된 유수의 대기업 클라이언트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촘촘하다. 숙명인 '리스크 테이킹'을 자연스레 체화할 정도로 진취적 성향과 승부사 기질을 타고났다. 산전수전 겪으며 우직하게 한우물만 판 이는 올해 굴지의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 수장이자 후배들의 '롤모델'이 됐다.

김성현 사장(사진)은 일에 관한 한 누구보다 꼼꼼하고 치밀하다. 때론 불 같은 호령으로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반전은 사석에서 드러나는 소탈함이다. 항상 격의없이 먼저 다가간다. 오랜 기간 그를 따르는 부사장, 전무, 상무 등 임원진을 비롯 실무진들도 대거 포진해 있다. 소위 '소통형 리더십'은 흡사 중국 후한말 촉나라 군주 유비를 연상시킨다.

그는 합병 3년차에 접어든 KB증권의 도약을 넘어 금융그룹 내 비은행부문 강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등의 최적임자로 꼽힌다. 그룹 전체가 함께 움직인 4조원에 달하는 공항철도 딜, CIB그룹 안착 등 굵직한 현안을 말끔하게 이뤄내면서 신망을 쌓았다. 그룹에 편입(2008년)된 후 여전히 그룹은 물론 하우스 내부에서도 입지가 탄탄하다.

김성현

◇ 실무에 통찰 '준비된 CEO', 사람 보는 눈 '탁월'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국내 IB 업계 1세대로 현재 하우스 수장에 오른 사람 중 한 명이다. 동년배이자 라이벌로 알려진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걸어온 발자취가 비슷했지만 30년 오직 한우물만 판 사람은 김 사장이 유일하다.

대신증권 입사 동기이자 30년 지기인 모 인사는 김 사장의 초년생 시절을 '규정에서 시작해 규정으로 끝나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실무자로 기억한다. 끊임없이 클라이언트를 만나야 직성이 풀리는 성향도 강했다. 오랜 기간을 쉼없이 동일한 패턴을 반복해 축적해 왔다.

"꼼꼼하고 치밀하다. 보통 실무에 밝으면 고객을 만나거나 하는 자리가 멀어지기 마련인데, 두 가지를 똑같이 잘 했다. 30여년을 국내 굵직한 대기업을 출입하면서 함께 성장한 누적된 인맥도 상당하다. 채권을 비롯 IB에서 그만의 인사이트(통찰)는 으뜸이다"

김 사장은 40대 초반의 비교적 빠른 나이에 기업금융부(당시 한누리투자증권)를 책임졌다. 압도적 강자가 없던 채권 발행 시장을 장악해 갔다. 실무적 감각과 통찰에 더해 사람 보는 눈이 탁월했다. 적재적소에 인물을 배치하고 의견을 중재하고 결론을 도출했다.

사실 KB투자증권이 DCM 명가가 된 것은 그의 '사람 보는 눈'에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시 대기업 발행사는 물론 자산운용사, 회계법인, 신용평가사 등 다양한 방면의 인재들을 영입했다. 현재 박성원 IB1총괄본부장을 비롯 다수 임직원들이 김 사장의 눈에 들어 영입한 인물이다.

"사람을 보는 혜안이 출중하고 허투루 사람을 쓰는 일이 없다. 다시 말하면 직에 걸맞게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눈이 탁월하다. DCM 최강자 반열에 올릴 때부터 빛나기 시작한 강점은 한누리투자증권, KB투자증권(현 KB증권) 등 주요 본부장직을 도맡은 비결이다"

◇ 소통하는 리더, 하우스·금융그룹 시너지 '적임'

김 사장은 IB 업계에서 경쟁을 즐기는 승부사 기질이 타고난 사람으로 묘사된다.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다. DCM 최강자는 물론 야심차게 밀어붙인 투자형 IB를 반석에 올린 동력이다. 과거 한누리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 IB를 시장에 각인시킨 것도 그였다.

그는 조직 내에서 '소통하는 리더'로 통한다. '불통', '상명하복'의 조직에서 수장이 실무진과 직접 소통하며 의견을 밀어붙이기도 하고, 굽히기도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긴장 속에 소신을 펼친 직원의 논리를 수용하는 일은 KB증권 안에서는 진부한 일화다.

김 사장의 이 같은 성향은 KB금융그룹 내 KB증권 포지셔닝 측면에서도 빛을 발한다. 과거 3조7000억원 규모 공항철도 딜에서 KB증권의 ABS 발행은 신의 한수였다. 내부 임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실행, 임원진을 이끈 김 사장의 추진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윤종규 회장이 각자대표 중 한 명으로 낙점한 이유 역시 그의 실무 역량과 전문성, 소통하는 리더십을 높게 산 측면이 강하다. 현대증권과 합병 3년차에 걸맞는 하우스를 통합할 수 있는 힘을 믿었다. IB, WM 등에서 금융그룹과의 매트릭스 조직 역시 미션이다.

최근 KB증권과 금융그룹의 장기 프로젝트이자 먹거리로 삼는 투자형 IB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CIB센터에서 은행과 증권이 협업해 중소중견 및 대기업 모두를 아우르는 청사진이다. 이른바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 동반자이자 조달 주선자로의 도약을 꿈꾼다.

"윤종규 회장이 수년 간 지켜보면서 대표이사로서의 시장 전문성, 조직 관리 역량 등을 높게 평가하는 등 신망이 두텁다. 하우스 내부 직원들 역시 IB를 중심으로 김성현 사장을 믿고 신뢰하는 직원들이 상당한 등 구성원들이 '롤모델'로 여기는 직원들도 많다"

◆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약력

<학력>
△1963년생 출생
△1982 전남 순천고 졸업
△1989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경력>
△ 1988년 대신증권 입사
△ 2000년 대신증권 기업금융팀 팀장
△ 2003년 한누리투자증권 기업금융팀 이사
△ 2005년 한누리투자증권 상무이사
△ 2006년 한누리투자증권 전무이사
△ 2008년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전무/본부장
△ 2015년 KB투자증권 IB총괄무
△ 2016년 KB투자증권 IB총괄 부사장
△ 2017년 KB증권 IB총괄 본부장/부사장
△ 2019년 (現)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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