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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리츠 1조 실탄 어디에 쓰나 이커머스 전환 속도, 내년 '롯데원앱' 론칭…동남아 대형마트 확대

이충희 기자공개 2019-09-27 11:28: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6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내달 중순 롯데리츠 상장을 통해 1조원 넘는 현금을 손에 쥔다. 수십년 간 국내 유통업계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던 롯데쇼핑은 최근 시장의 급격한 이커머스 전환에 실적 하락세를 겪어왔다. 이번에 확보하는 대규모 실탄을 기반으로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내달 롯데리츠 코스피 상장…성공 기대감

롯데리츠는 다음달 주식 공모를 통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 밴드는 4750~5000원이 제시됐다. 공모금액만 최소 4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리츠 시장이 상당히 활성화되고 있어 성공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롯데리츠는 IPO가 무사히 완료되면 롯데쇼핑은 현금 1조629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이 올 상반기 기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이 1조47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큰 돈이 한번에 유입되는 셈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7월 롯데리츠와 총 9개 부동산을 양도하고 이 대금을 10월까지 납입하기로 계약했다. △롯데백화점 구리점 △롯데백화점 광주점 △롯데백화점 창원점 △롯데아울렛·롯데마트 대구율하점 △롯데아울렛·롯데마트 청주점 △롯데마트 의왕점 △롯데마트 장유점 등이 대상이다.

롯데쇼핑은 이번 자산 유동화가 신사업 추진에 적지 않은 동력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 이후 2년 째 실적이 감소하는 등 사업이 침체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2017년부터는 계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국내 최대 유통기업으로서 굴욕적인 상황을 맞고 있었다.

롯데쇼핑

◇SSG닷컴·쿠팡 따라잡을까

전문가들은 국내 쇼핑 업계가 최근 이커머스 쪽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어 롯데쇼핑이 이 분야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오랜 경쟁 상대였던 신세계 이마트는 올초 합작법인 SSG닷컴을 출범시키며 앞서 나가고 있다. 쿠팡으로 대표되는 새 경쟁자들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어 더이상 시기를 늦출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백화점과 마트 홈쇼핑 등 기존 7개 쇼핑 채널을 한데 묶은 '롯데원 앱'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라며 "여기에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물류 선진화를 묶어 많은 실탄을 투입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신세계나 쿠팡 과 비교해 이커머스로의 전환 속도가 늦었던 롯데쇼핑이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가 유통업계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해외 투자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중국 사업에서 철수한 뒤 차기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는 동남아 투자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도네시아 46곳, 베트남 14곳에서 운영중인 롯데마트 점포 수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020년대 초중반까지 인도네시아 100여곳, 베트남 40여곳 등으로 롯데마트 점포를 늘릴 계획"이라며 "리츠 유동화로 확보하는 현금을 이커머스와 해외 오프라인 신사업 등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의 재무구조 개선과 자산가치 증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국내 오프라인 사업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크게 의미 있는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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