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오너 2세 경영 가속화 '장남' 홍원표 이사, 사내이사 등재…후계자 수업 본격화
양용비 기자공개 2019-09-27 09:28:2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6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이 오너 2세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SYS리테일의 대표이사인 홍봉철 회장의 장남 홍원표 이사가 최근 사내이사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SYS리테일 2대 주주인 홍 이사가 후계자 수업을 본격화하면서 영향력은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홍원표 이사는 이달 10일 사내이사에 취임해 24일 등기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홍 이사는 3명으로 구성된 이사진에 합류하게 됐다. 홍 이사는 이달 사내이사에 오르며 이사진에 포함됐지만 직급 승진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이사진은 대표이사인 홍봉철 회장과 옥치국 사장 2명이었다. 홍 회장은 SYS리테일과 SYS홀딩스의 중대 사안을 최종 결정하는 역할을 맡고, 옥 사장은 가전양판 사업의 전반적인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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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이사가 SYS리테일의 핵심 경영진인 사내이사에 등재된 것은 입사한 지 5년 만이다. 1987년생으로 올해 32세인 홍 이사가 SYS리테일에 입사한 때는 2014년이다. 당시 상품개발팀 과장으로 입사한 그는 4년 후인 지난해 임원 직함(이사)을 달았다. 현재 그가 맡은 역할은 상품팀장으로 입사 후 줄곧 상품 개발을 담당하며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
홍 이사가 홍봉철 회장의 뒤를 이를 후계자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다. 당시 SYS리테일은 전자랜드 용산점의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 작업을 홍봉철 회장과 함께 진두지휘했던 인물이 홍 이사다.
홍 이사는 30대 초반의 젊은 경영진인 만큼 노후화한 매장을 리뉴얼하면서 전자랜드의 새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작업에 관심이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SYS리테일 관계자는 "홍 이사의 차분하고 신중하며 직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청취하려는 업무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 사내이사가 된 홍 이사는 전자랜드의 프리미엄 매장인 파워센터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전자랜드 파워센터는 체험형 매장을 표방한다. 파워센터는 기존 매장 대비 휴식공간을 늘리고 안마기구나 VR존과 같은 체험형 시설을 대폭 강화한 공간이다.
최근 오프라인 가전양판 시장이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것과 홍 이사의 관심사가 맞물린 것을 고려하면 향후 전자랜드가 파워센터 강화에 더욱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은 이달 초 계열사인 전자랜드 온라인 사업을 담당했던 SYS글로벌을 합병하며 온·오프라인 플랫폼 융합을 추진하고 있다. SYS리테일의 구조적 변화가 일어난 상황에서 홍 이사가 의사결정권을 가진 경영진에 합류한 만큼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자랜드가 파워센터를 구축하면서 빠르게 실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그 중심에 홍 이사가 있는 만큼 경영 후계자 수업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고 했다.
전자랜드는 최근 괄목할 만한 실적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연매출 748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5890억원) 대비 27.1% 신장했다.
2018년 SYS리테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홍원표 이사는 지분 18.89%를 보유한 2대주주다. SYS리테일의 최대주주는 SYS홀딩스로 지분율은 48.32%다. 이 외에 홍봉철 회장이 7.44%, 홍 이사의 남매인 홍유선 씨가 11.4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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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리테일의 최대주주인 SYS홀딩스는 홍봉철 회장이 63.17%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SYS홀딩스는 홍봉철 회장의 둘째 형인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15.54%, 고려제강이 12.07%의 지분을 갖고 있다. SYS리테일은 고려제강의 친익척 회사인 셈이다.
홍봉철 회장의 부친은 올해 7월 별세한 홍종열 고려제강 전 명예회장이다. 홍종열 전 명예회장의 장남인 홍호정 회장이 와이어로프 판매회사인 고려상사(고려특수선재)를 맡고 있고, 3남 홍민철 회장은 고려용접봉의 사령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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