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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협력사 투자 성적표]LGD, 파주전기초자 투자금 배당으로 초과회수NEG와 합작 설립…투자금 336억에 배당금 574억 회수

김슬기 기자공개 2019-10-01 08:01:08

[편집자주]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 모델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술 개발 과정에서 대기업과 협력사간 공동 연구를 하고 안정적인 공급 체인을 만드는 것은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다. 더 나아가 대기업들이 협력사 지분에 투자를 하면서 관계를 더 공고하게 하는 모델까지 나오고 있다. 대기업들이 협력사 지분에 투자한 사례를 통해 상생 모델의 성적표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30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파주전기초자 투자로 유리기판의 안정적인 확보와 투자 이익 회수, 추가 잔존 지분 평가차익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336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자로부터 574억원을 배당금으로 회수했고 여전히 지분가치 48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최소한 3배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향후 LCD기판에서 OLED 유리기판으로 거래선을 확대할 경우 추가적인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파주전기초자의 지분가치는 489억8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최초투자금액은 144억원이었으나 2010년(148억4800만원)과 2011년(44억원) 추가 지분투자 등을 단행, 총 투자금액은 336억4800만원으로 추정된다. 총 투자금액과 비교하면 현재의 가치는 46% 가량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파주전기초자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지분법적용투자주식으로 장부금액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파주전기초자의 주식은 총 336만4800주이며 지분율로 따지면 40%이다.

파주전기초자 지분가치

파주전기초자는 2005년 당시 LG필립스LCD와 NEG(Nippon Electric Glass, 일본전기초자)와 합작을 통해 설립한 회사다. NEG는 1949년 설립된 세계 3위의 LCD 유리기판 제조업체이다. 초기 자본금은 360억원으로 이중 40%를 LG필립스LCD가 납입했다. 주식수는 144만주였다. 2008년에는 당시의 사명인 LG필립스LCD에서 LG디스플레이로 변경됐다. 2010년 11월과 2011년 4월 유상증자가 이뤄졌고 LG디스플레이의 지분은 336만여주까지 늘어났다. 지분율은 동일했다. LG당시의 지분구조는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파주전기초자는 처음부터 LCD 패널에 들어가는 유리기판을 주력으로 생산해왔다. LG디스플레이가 LCD 시장에서 존재감을 떨치면서 파주전기초자 역시 성장세를 나타냈다. LG디스플레이가 전세계 대형 LCD 시장 1위를 차지한 게 2009년말이었다. 2006년 1644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07년 3000억원대를 돌파한 뒤 2010년에는 8000억원을 넘어섰고 2012년에는 1조원을 넘겼다. 해당 기간동안 영업이익 역시 500억원을 넘어섰다.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파주전기초자의 장부가액 역시 2012년엔 829억원까지 커졌다.

파주전기초자 실적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내역이 공개된 2012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LG디스플레이가 파주전기초자에서 들여온 원재료 매입금액은 1조529억원으로 기재됐다. 2005년 파주전기초자 설립 이후 2011년까지 매입금액은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2년 정점을 찍은 뒤 2013년부터는 매입금액이 점차 줄어들었다. 2013년 7347억원, 2014년 6007억원, 2015년 4253억원, 2016년 4535억원, 2017년말 3808억원까지 내려왔다. 지난해에는 3642억원이었고, 올 상반기에는 매입금액이 892억원에 불과했다.

LG디스플레이가 강점을 보이던 LCD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면서 파주전기초자의 실적도 꺾였다. 2013년 7000억원대였던 매출은 2015~2016년 5000억원대로 내려앉았고, 2017년부터는 4000억원대까지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100억원대 후반에서 200억원대를 오갔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등에 업고 공격적으로 투자를 이어나가자 LCD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위기에 처했다. LG디스플레이와 파주전기초자의 성적은 한몸처럼 움직인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전기초자에 투자했던 투자금을 모두 회수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여에 걸쳐 LG디스플레이는 파주전기초자로부터 배당금을 수령했다. 2015년 240억원, 2016년 210억원, 2017년 81억원, 2018년 42억원 등 총 574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당시 LCD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유리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일본전기초자와 합작했다"며 "거래선 다변화와 기술력 향상이라는 두가지 목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현재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LCD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 파주전기초자의 매입액도 다소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재 파주전기초자는 OLED에서 쓰이는 유리기판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앞으로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 향방에 따라 파주전기초자의 실적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향후 OLED 생산이 늘어나면 파주전기초자의 실적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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