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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신 체제 3년 에셋플러스, 적자탈출하나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상반기 영업익 3억, 퇴직연금펀드 마케팅 주력…위축된 투심 '변수'

최필우 기자공개 2019-10-07 14:23:0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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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신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대표(사진)가 취임 3년만에 적자 탈출에 도전한다. 취임 직전 펀드와 일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임기 내내 고전했으나 바닥을 다지고 반등을 도모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들어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되면서 실적 개선 변수로 떠올랐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올상반기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취임 첫해인 2017년과 이듬해인 2018년에는 각각 영업손실 5억6000만원, 1000만원이었다.

양제신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은행과 증권사를 두루 거친 인물이다. 하나은행 리테일영업추진 2본부장, 하나금융투자 자산관리부문 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강한 추진력을 입증했다. 2017년 3월에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하면서 운용업계에 몸을 담게 됐다. 독립된 투자자문사로 시작해 사세를 키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외부인을 대표로 기용한 건 처음이다.

당시 펀드 설정액과 일임 계약고 급감을 겪고 있던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판매사 출신인 양 대표가 쪼그라든 외형을 회복시켜 주리라 기대했다. KEB하나은행 재직 시절 강한 추진력 내세워 하위권에 머물렀던 본부를 상위권으로 탈바꿈시켰던 것처럼 펀드 마케팅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창립 멤버 노옥현 전 대표와 최광욱 전 최고투자책임자(CIO)가 퇴사한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셈이다.

하지만 급락하는 실적을 끌어 올리는 것은 녹록지 않았다. 2017년 펀드 운용보수는 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억원(26.1%) 감소했다. 일임 보수는 77억원에서 10억원으로 67억원(87%)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사옥 임대료를 비롯한 영업외수익이 일임보수보다 많은 14억원이나 들어온 덕에 순이익 4억원으로 첫해를 마무리했다.

에셋플러스 기사 시각물 수정

2018년에는 전년 대비 영업손실 폭을 줄였다. 펀드 운용보수가 99억원으로 20억원(25.3%) 증가했다. 양 대표 취임 후 리테일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퇴직연금 펀드 마케팅을 강화한 게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1등 주식에 장기 투자한다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의 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오랜 기간 운용이 가능한 퇴직연금 자금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일임 보수는 2억원으로 8억원(80%) 감소했다. 매년 5억원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는 임대료 수익보다 작은 금액이다. 투자일임업이 사실상 주력 비즈니스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리테일 영업에 특화된 양 대표가 기관투자가 자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임 계약고를 다시 끌어 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상반기에는 펀드 운용보수 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2억원(4%) 성장했다. 눈에 띄는 성장은 아니지만 공모펀드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성과라는 평이다. 하반기에 상반기와 비슷한 성과를 거둘 경우 양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지난달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면서 펀드 시장 분위기가 냉각된 게 악재가 될 전망이다. 또 선진국금리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로 주요 판매사인 시중은행 고객들의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어 공모펀드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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