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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운용, 설정액 감소…직판 효과 못봤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채권형·주식형 모두 축소…자금이탈 지속

김진현 기자공개 2019-10-07 09:11:3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이 또 다시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때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강남센터 등을 활용한 직판 사업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의 상반기 전체 펀드 설정액은 4조77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잔액인 4조8438억원보다 704억원(1.45%) 감소한 수치다.

메리츠펀드

가장 많은 잔액이 줄어든 유형은 채권형이다. 채권형펀드가 크게 줄면서 설정액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채권형펀드는 지난해 상반기 146개에서 올해 27개로 크게 줄었다. 설정액 역시 지난해 4320억원 규모에서 1449억원으로 2871억원(-66.5%) 감소했다.

주식형 펀드에서도 설정액 감소가 이뤄지면서 수탁고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상반기 1조1254억원에서 올해 9483억원으로 1770억원(-15.7%) 줄었다.

지난 6월말 기준 '메리츠더우먼증권투자회사(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대표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모두 플러스로 양호한 성과를 냈다. 다만 최근 1년간 펀드 성과가 모두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환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 유형을 포함해 공모펀드에서만 8282억원의 자금 이탈이 있었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지난해부터 펀드 직판을 통해 공모펀드 살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좀체 수탁고가 늘지 않고 있다.

공모펀드 설정액이 크게 준 가운데 사모펀드 설정액은 증가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2조223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4655억원 보다 7578억원(51.7%) 늘었다. 펀드 수가 늘면서 전체 설정액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는 지난해 135개에서 올해 232개로 97개가 늘었다. 전체 펀드수가 지난해 570개에서 올해 555개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 개수가 크게 늘며 공모펀드의 빈자리를 채웠다.

사모펀드 설정액이 늘면서 공모펀드 설정액 감소분을 어느정도 상쇄시켰지만 전체 수탁고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운용규모가 줄면서 메리츠자산운용이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도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55억원으로 지난해 반기 기준 66억원에 비해 11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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