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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노른자' SB 주관 타이틀, 연말까지 모른다 [thebell League Table]KB·NH증권, '6조 추산' 10월도 박빙 예상…왕좌 '탈환 vs 수성' 촉각

김시목 기자공개 2019-10-02 18:11:3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채자본시장(DCM) 시장 '노른자'로 비유되는 비금융 일반 회사채(SB) 왕좌 구도가 10월에도 안갯속 양상을 띌 것으로 보인다. 양강 IB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최소 6조원 이상의 물량에서 엇비슷한 규모로 실적을 쌓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두 탈환을 노리는 KB증권과 수성에 나선 NH투자증권 간 경쟁은 11월말에나 대략적인 결과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양강 IB 10월도 모른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2015년부터 SB 주관 수위를 두고 매년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2018년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2019년 김성현 KB증권 사장 부임 후 더욱 격화했다. 2019년 역시 나란히 10조원까지 실적을 쌓았지만 격차는 750억원 수준에 그친다.

업계에선 SB 수위가 11월말에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부터 기관 북클로징 여파로 물량이 줄긴하지만 10월 경쟁까지 실적 편차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두 곳 모두 새로운 기업을 발굴하거나 차환을 유도하는 행보 역시 이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실제 10월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 대기업들의 물량은 최소 6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주관사 선정까지 마친 곳을 넣어 추산하면 두 하우스 모두 최소 1조원 실적을 훌쩍 넘어선다. 딱히 앞서는 곳 없이 근소한 박빙 레이스가 적어도 10월말까진 계속될 전망이다.

두 곳 모두 포스코, KT 등 빅딜에 공동 참여하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은 현대오일뱅크(4000억원), 증권금융(2000억원) 등을 단독 수임했다. KB증권은 단독(한화증권 3000억원)은 적지만 대림산업(3000억원), 롯데렌탈(최대 3000억원) 등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11월중순이나 말 무렵이면 어느 정도 결과가 예상된다"며 "두 곳에서 지난해 한온시스템(6000억원)과 같은 결정적 한 방이 나오면 급격히 한쪽으로 기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슈어들의 결단도 변수"라고 덧붙였다.

◇ 대기업 대상 명분 실리 '경쟁 격화'

SB 부문은 회사채 시장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알짜 딜로 분류된다. IB들 사이에서도 진정한 회사채 시장 강자의 바로미터로 표현된다. 실질적으로 대기업 네트워크의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주선 수수료 측면에서도 압도적인 비중을 가졌기 때문이다.

실제 KB증권, NH투자증권뿐만 아니라 초대형 IB들 다수가 SB만큼은 총력을 다한다. 반면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 자산유동화증권(ABS)의 경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이 대기업 비중이 낮고 수입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소홀히해왔다.

IB 관계자는 "IB 출신의 '고향'같은 커버리지부서에서 SB 만큼은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가 상당하다"며 "NH투자증권이 작년 막강한 역량을 보인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KB증권이 사장 부임 첫 해인 만큼 사활을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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