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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IPO팀장 스카우트…ECM 강화 박차 KB증권 출신 양근창 부장 영입…주관업무·프리IPO 등 공략

양정우 기자공개 2019-10-04 07:12: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로 대주주가 바뀐 SK증권이 IPO(기업공개)팀장을 새롭게 영입했다. SK그룹에서 홀로서기에 나선 후 주식자본시장(ECM) 역량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부채자본시장(DCM) 파트는 SK그룹과 결별 뒤에도 회사채 주관 실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IB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최근 KB증권 출신 양근창 부장을 IPO팀장으로 영입했다. 그간 IPO팀장 자리는 ECM 부문을 총괄하는 배성환 본부장이 겸직해 왔다.

SK증권이 IPO팀장을 새롭게 충원한 건 ECM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포석이다. IPO 파트 본연의 업무인 상장 주관부터 프리IPO 투자에 이르기까지 본격적으로 사세를 키울 방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이 양근창 부장을 영입하면서 부서(SME 포함) 규모를 10명 안팎으로 확대했다"며 "IPO 사업의 성장 속도에 맞춰 추가 인력 보강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팀장은 KB증권에서 빅딜은 물론 다양한 코스닥 IPO를 수행해온 인사"라고 덧붙였다.

국내 IPO 시장은 대형 증권사는 물론 쟁쟁한 중견사가 맞붙는 격전지다. 베테랑 IB가 오랜 기간 노하우와 트랙레코드를 쌓아온 만큼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SK증권 역시 IPO팀에 힘을 쏟더라도 곧바로 성과를 내기가 녹록치 않은 것이다. SK증권의 경우 올 들어 IPO 주관 업무에 참여한 딜이 1건도 없었다.

SK증권은 당장 IPO의 대표 주관을 맡기가 어려운 만큼 일단 공동 주관이나 스팩 상장 등으로 착실히 실적을 쌓아나갈 방침이다. 최근 증권사 IPO 파트에서 주력하는 프리IPO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메자닌이나 인수합병(M&A)을 포함해 각종 에쿼티 구조화 딜에도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SK증권은 SK그룹에서 25년만에 계열 분리됐다. 현재 최대주주는 PEF 운용사인 J&W파트너스다. 새 주인은 인수가 확정된 뒤 조직 개편과 함께 유상증자(655억원)까지 단행하며 IB 강화 방침을 드러냈다.

그간 SK증권은 SK그룹 계열의 회사채 물량을 토대로 IB 실적을 거둬왔다. 이 때문에 SK그룹에서 홀로서기에 나서면 회사채 주관 실적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SK그룹의 빅이슈어가 SK증권에 고정 물량을 제공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SK증권은 올 들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오히려 DCM 역량을 실적 성장세로 입증해 나가고 있다. SK그룹의 회사채 파트너 지위를 유지하면서 다른 발행사로 영업 전선을 넓힌 덕분이다.

시장 관계자는 "SK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후 DCM 부문은 안정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라며 "이제 경영진은 IPO 등 ECM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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