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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영구채 인기…공모채 미매각 만회 [Deal Story]1800억 사모로 발행 성공…4개월 만에 금리 0.5% 절감

이경주 기자공개 2019-10-07 14:48:0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2일 12: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BBB+)이 영구채(신종자본증권)로 시장성 조달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다.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미매각을 내면서 회사채에 대한 투심저하가 확인됐지만 영구채는 반대 모습을 보였다. 거액 1800억원을 사모로 모으는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금리를 4개월 만에 0.5%(50bp)나 낮췄다.

◇1800억원 4.6%로 발행…2년 뒤 금리가산 스텝업 조건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1800억원 사모 영구채를 발행했다. 만기가 2049년 9월 30일까지로 30년이며, 표면이율은 4.6%였다. 발행업무(주관사)와 채권인수는 모두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형식은 영구채지만 사실상 2년물 회사채에 가깝다. 2년 뒤 금리가 크게 가산되는 스텝업(Step-up) 조항이 붙었기 때문. 발행일로부터 2년 뒤 최초이자율(4.6%)에 2.5%와 조정금리가 가산된다. 조정금리는 2년 후 국고채 금리에 발행 시 국고채 금리를 뺀 수치다. 시장금리 변동을 반영하기 위한 조건이다. 더불어 대한항공은 스텝업 조건을 피할 수 있는 조기상환권(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역시 발행일로부터 2년 뒤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올 하반기부터 대한항공 회사채에 대한 투심저하가 두드러졌음을 감안하면 성공적 발행이라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올 4월 진행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2000억원 모집에 약 5000억원 기관 자금이 몰렸지만, 7월 진행한 수요예측은 흥행에 실패했다. 2500억원 모집에 600억원만 청약돼 미매각 물량이 1900억원에 이르렀다. 저금리 추세 심화로 BBB+급만의 고금리 매력이 사라져 투자자들이 이탈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번 영구채는 대규모 공모채 미매각 이후 첫 채권 발행이라 투심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공모도 아닌 사모로 거액을 유치한데다 금리도 크게 낮추는데 성공했다. 앞서 올 5월 발행한 2000억원 규모 영구채(만기 30년)는 표면이율이 5.1%였다. 스텝업 조건은 동일했지만 이번 영구채 금리는 직전보다 50bp나 낮아졌다.

◇기준금리 인하로 영구채 고금리 매력 부각

업계에선 기준금리 인하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영구채에 투심이 쏠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7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25bp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는 전반적인 채권시장 금리인하로 이어졌다. 국고채의 경우 2년물 금리(한국자산평가)는 이달 1일 기준 1.36%로 3개월 전인 7월 1일 1.502%보다 14.2bp 하락했다.

덕분에 4~5%대 수익률 영구채 매력이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영구채는 사실상 2년물 회사채에 가깝지만, 대한항공 2년물 공모채보다 수익률이 월등하다. 대한항공 2년물 공모채 개별민평금리(한국자산평가)는 1일 기준 2.955%다. 이번 영구채 금리(4.6%)가 이보다 164.5bp나 높다. 다만 영구채 투자자는 원금 회수일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리스크는 감수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2년뒤 가산금리가 붙는 스테업 조건을 감수하고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경우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2년물 공모채 개별민평이 2%대인데, 같은 신용등급의 상품을 4%대 이자율로 매입한다고 생각하면 조건이 나쁘지 않다"며 "그래서 공모채는 미매각이 났지만 영구채는 사모로도 소화가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영구채는 발행사 상황에 따라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만기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며 "이 같은 리스크 때문에 공모채보다 영구채 이자율이 높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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