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은 김정훈 에스모 대표, 어깨 무거워졌다 M&A 구조 같이 짠 '투자조합' 이탈, 주가 안정·신사업 안착 과제
박창현 기자공개 2019-10-07 08:19:5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4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 전 에스모(옛 넥센테크) M&A 밑그림을 함께 그렸던 재무적투자자(FI)들이 급작스럽게 대거 이탈하면서 홀로 남은 김정훈 대표이사(사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당장 패닉 상태에 빠진 주주들을 다독이고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당면과제다. 중장기적으로 신성장 동력인 자율주행 사업을 안착시키는 것이 최대 과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에스모는 혼돈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쌓이고 쌓였던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리스크가 한꺼번에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최근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지난 달 말까지 6000원 안팎에 형성됐던 주가는 이달 초 3일 연속 하한가를 맞으면 2000원 벽이 무너졌다. 불과 일주일 남짓 사이에 기업가치가 3분의 1토막 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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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회수에 나선 여타 투자자들과 달리 루트원투자조합은 최초 투자 이후 단 한 주의 지분도 팔지 않았다. 2년 이상 장기 보유를 하던 최대주주 측은 지난 달 30일 갑작스럽게 조합 해산 공시를 냈다. 시장에 충격이 더 컸던 이유다.
에스모는 대주주 변경 후 신사업 재원 확보를 위해 700억원이 넘는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당장 지난달에도 85억을 추가 조달했다. 이처럼 CB 잠재 물량 리스크로 주가가 요동치고 있던 상황에서 오버행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조합 해산' 공시를 내자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해산 조합원들이 보유 물량을 시장에 내놓으면 수급 불균형이 더욱 고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에스모는 해산 공시 당일과 다음 날까지 이틀 연속 하한가를 맞았다.
FI 이탈이 현실화되면서 '남은 자' 김정훈 대표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에스모 M&A 때 투자 조합과 함께 전체 큰 그림을 그렸던 설계자이자 핵심 파트너였다. 경영권 확보와 동시에 이뤄진 후속 거래의 중심에 바로 김 대표가 있었다.
먼저 경영권 확보 직후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는 에스모 대표이사 자리를 꿰찼고, 이후에도 계속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자본 확충도 책임졌다. 당시 에스모 M&A는 크게 투자조합이 주도한 경영권 구주 거래와 신규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한 3자 배정 유상증자, 두 줄기로 나뉜다. 김 대표는 경영을 맡고 있던 '에스모홀딩스(옛 리앤인베스트먼트)'를 앞세워 유증에 참여해 150억원을 출자했다. 지분 보유 목적도 '경영권 행사'였다. 결과적으로 에스모 M&A는 투자조합(자금)과 김 대표(경영)가 함께 빚어낸 작품이었다.
다만 투자조합이 최악의 타이밍에 조합 청산에 나서면서 김 대표의 고민이 커진 형국이다. 당장 패닉 상태에 빠진 주가를 안정화시키고 주주들을 결속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펀더멘탈과 무관한 이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가 급락 여파가 자칫 기업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자율주행 사업을 조기 안착시키는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 에스모는 최근 프랑스 자율주행 전문 기업 '나브야' 투자 집행에 나서는 등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결국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시장과 주주들의 불안감도 완전히 해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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