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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산은에 자금지원 요청한다 정부, 경영상황 검토 중…'정상화 vs 모럴해저드' 고민

구태우 기자공개 2019-10-14 09:43:4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1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조선해양이 조만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선박 건조 자금을 요청한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산업은행이 지원을 중단한 이후 독자 생존에 매진했는데, 최근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STX조선해양은 11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다만 요청 시기는 정부의 STX조선해양 지원 여부가 결정된 이후로 미뤘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STX조선해양 지원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3월 중견조선사 처리 방안을 결정할 당시 STX조선해양의 자금 지원은 1년 간 중단하기로 했다. STX조선해양이 자구 노력을 이행하는지 1년 간 지켜본 뒤 재지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EY한영은 STX조선해양의 재무 상황과 영업 상황 등을 매달 산업은행에 보고하고 있다. 회계법인의 보고서를 토대로 STX조선해양의 추가 지원 여부가 확정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STX조선해양 지원을) 1년 뒤 다시 논의하기로 한 만큼 현재 검토 중"이라며 "곧 회의 자리에서 STX조선해양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STX조선해양은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지자체에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매출채권에 대한 지급 보증을 요청했는데, 이조차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최근 자금 지원의 필요성은 이전보다 커졌다. 하반기 주력 선종이 대거 발주될 예정인데, STX조선해양은 유동성이 부족해 건조 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2017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이후 금융권 대출이 불가능해져 보유 현금으로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선박은 5척이 한계다.

STX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20척으로 잡았다. 주력 선종인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의 발주가 늘면서 수주 목표를 높게 잡았다. 상반기 4척을 수주했고, 하반기 수주에 주력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수주 목표를 달성하려면 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 STX조선해양이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자금 지원을 받을 경우 수주 경쟁력을 확보해 경영 정상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게 STX조선해양의 설명이다.

STX조선해양은 최근 경영상황을 볼 때 추가 자금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판매비와 관리비를 줄여 고정비를 절감했다. 원가율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기수주한 물량이 작업에 들어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4.7% 증가한 18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6.5% 늘었다. 추가 수주를 따낼 경우 매출 증대로 수익성 개선폭도 커질 수 있다.

그럼에도 추가 금융지원에 대한 부정적 기류도 상당하다. 이미 STX조선해양 정상화에 6조원 가량이 들어갔지만, 경영 정상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시황을 보고 추가 금융지원을 할 경우 부실 가능성과 도덕적 해이 우려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이 STX조선해양에 자금을 지원할 적기인 점은 맞지만, 비용 대비 성과를 낼 지는 미지수"라며 "추가 지원에 대한 장단점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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