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아이스크림 사업분할…무엇을 노리나 외부 투자 유치로 성장 동력 발굴…실적 부진 탈피 발판
이충희 기자공개 2019-10-17 08:14:0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6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가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떼어내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구주 일부를 매각하거나 유상증자를 통한 방식 등을 우선 고려할 것으로 점쳐진다. 수년간 정체돼 왔던 성장세에 반등 신호를 주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해태제과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해태아이스크림 주식회사(가칭)'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분할기일은 2020년 1월 1일이다. 다음달 말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분할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해태제과는 총 1280억원 규모 자산을 떼어내 신설 자회사에 넘긴다. 기존 전체 자산규모 7832억원 대비 16.34% 수준이다. 넘기는 자산 중 절반 이상이 대구·광주공장 아이스크림 제조 시설 장비(678억원)로 채워졌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기존 89억원 중 68억원을 넘겨 신설 자회사 육성에 보탬이 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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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가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떼어내는 건 외부 투자 유치를 위한 최적의 방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 사업은 현재 유통 단계에서의 비효율과 수년간 정체된 가격 정책 탓에 매출이 정체 상태에 놓여있다. 지난해 아이스크림 부문의 매출은 약 1680억원으로 기록됐다.
비효율을 극복하면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외부 자금을 유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주력 사업인 제과부문을 남겨 안정적 사업 기반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추후 통째 매각이나 기업공개(IPO)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한다는 게 해태제과의 설명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이번 분할은 경영 효율화를 가속화하고 투자, 신제품 R&D에 보다 집중함으로써 아이스크림 사업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분 일부나 회사 통째 매각, IPO 등 모든 투자유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전략적 사업제휴, 기술협력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해 신설회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2016년 이후 최근까지 실적이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15년 매출액 7983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을 기록한뒤 4년째 부진한 흐름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7253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실적은 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과 빙과류 시장은 더이상 매출이 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해태제과가 신설 자회사를 떼내 육성하기로 한 건 외부 자금 수혈을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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