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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을 움직이는 사람들]정영삼, '리스크 관리' 한길…IB 전성시대 영향력 부각⑧증권·지주·은행 두루 섭렵…금융공학 지식 강점, 영업 시너지 기대

심아란 기자공개 2019-10-21 13:56:06

[편집자주]

현대증권과 합병 3년차를 맞는 KB증권은 각 부문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김성현 사장, 박정림 사장으로 이뤄진 2기 각자대표 체제의 닻을 올렸다. KB증권은 금융그룹 내 계열사와 매트릭스 체제를 구축해 WM(자산관리), IB(투자은행) 등에서의 협업 시너지 창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초대형 IB로 발돋음한 KB증권을 움직이는 주요 인사들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7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2019년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핵심인 단기금융업을 개시하며 IB 영업의 변곡점에 섰다. 저금리 시대에 고금리 상품인 발행어음 판매를 성사시키려면 위험값이 높은 딜이 수반돼야 한다. 리스크 관리 역량이 더없이 중요한 시기인만큼 위험책임관리자(CRO)의 영향력도 부각되고 있다.

'리스크 관리' 한길을 걸어온 정영삼 KB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전무, 사진)의 책임감도 막중하다. 1993년 국민은행에 입사한 그는 20년 이상 리스크 관리 경력을 쌓아왔다. 리스크 관리에 첫발을 들였을 때 정 전무는 카이스트(KAIST)에서 MBA 코스를 밟았다. 그가 갖고 있던 자산·부채관리(Asset & Liability Management, ALM) 능력에 금융공학 전문성까지 보태졌던 시기다.

KB증권 내에서 정 전무는 '합리적인 리더'라는 평이 자자하다. 어떤 딜이 들어 와도 원칙에 따라 리스크를 점검하고 심사역의 판단을 전적으로 존중해 주기 때문이다. 정 전무는 "예외를 인정해 주는 순간 예외가 아니게 된다"라는 신념으로 4년째 KB증권의 리스크 관리를 도맡고 있다. 정 전무가 은행, 지주, 증권 등을 거치며 축적해온 리스크 관리 노하우는 KB증권의 영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그룹 내 리스크 관리 경력 '최장'…합리적 리더 '정평'

정영삼 KB증권 전무님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 대금 잔금을 치른 2016년 6월 1일, 정 전무는 현대증권의 위험책임관리자(CRO)로 발령난다. 지주의 리스크관리부장이던 그에게 현대증권 인수합병(M&A)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고 통합을 완수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던 순간이다. 정 전무는 6개월 동안 현대증권에서 영업의 체질을 바꾸는 작업을 책임졌다.

정 전무는 당시 의사결정권의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덕분에 지금의 KB증권을 이끌고 있다고 회고한다. 은행, 지주, 증권을 두루 경험한 정 전무는 KB금융그룹에서 리스크 관리 업무를 가장 오랜 시간 동안 맡고 있다.

그는 국민은행에 몸 담던 1998년부터 2년 동안 카이스트 MBA 과정을 통해 전문성을 키웠다. 모델링, 스토캐스틱 프로세스 등에 특화된 은행원이라는 능력을 인정 받아 2008년 지주사 설립 멤버로 발탁됐다. 정 전무는 지주에서 금융감독원과 함께 바젤2 작업을 수행하기도 했다. 지주에서 증권 RM 업무를 경험하고 KB투자증권에서 3년 동안 CRO로 활약했던 배경이다.

정 전무는 까다로운 딜은 직접 들여다보지만 직원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것이 CRO의 소임이라 여기고 있다. 심사역은 업무 특성이 검사와 비슷해 의욕을 꺾지 않기 위해 늘 조심한다. 심사역이 CRO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할 때 회사의 이익에 부합하게 된다고 믿고 있다.

CRO는 리스크 관리를 통해 소위 회사가 망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수익성과의 균형도 고민해야 한다. 정 전무는 직원들에게 딜의 거절과 승인의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가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KB증권 내 불협화음이 없는 이유기도 하다.

◇리스크 관리, '투명성' 확보하는 과정…성장 기반 다졌다

정 전무는 리스크 관리는 '투명성을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투명성이란 리스크를 확인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정 전무는 현재 투명하지 않은 영역으로는 해외 대체투자와 ELS 등 파생상품을 꼽는다. 이는 증권사의 미래 먹거리이기도 하다. KB증권 역시 해외 대체투자, ELS 헤지 트레이딩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 보강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정 전무는 한 달에 한 번씩 30여곳의 영업부서가 수행한 모든 딜을 점검한다. 연말에는 성공적으로 클로징된 딜과 미매각이 많은 딜의 현장을 꼭 방문한다. 증권사 영업은 호흡이 빨라 지나간 딜을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모든 딜을 예의주시하면서 영업 직원들에게 긴장감을 주는 것이 CRO의 중요한 임무라는 설명이다.

증권사는 은행과 달리 변형 옵션을 끼고 있는 상품을 만들어내야 하며 언더라이팅(인수)은 물론 셀다운(재판매)도 해야 한다. 정 전무는 증권 영업의 난도가 높다는 것 또한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KB증권은 발행어음, 고유 계정을 활용해 '투자은행'으로 거듭나고 있다. 정 전무는 통합 KB증권 출범 후 안정기에 접어든 점은 영업 강화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투자 상품의 리스크 수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만큼 증권사의 크레딧 포트폴리오 관리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정 전무는 영업력 개선과 리스크 수용범위 확대에 리스크 관리를 버무려 KB증권의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정영삼 KB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전무) 약력

<학력>
△1998-03~2000-02 KAIST MBA
△1987-02~1993-02 한양대 회계학과
△1983-03~1986-02 대구 달성고

<경력>
△2016-06~현재 KB증권 위험관리책임자(CRO)
△2015-01~2016-06 KB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장
△2012-01~2015-01 KB투자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CRO)
△2008-09~2012-01 KB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
△1993-05 국민은행 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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