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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떠날 아시아나IDT, 매출 구조 변하나 금호 계열사 의존도 60% 육박…매각 이후 낮아질 듯

유수진 기자공개 2019-10-22 12:05:4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1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IDT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품을 떠나면서 매출 구조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기존보다 금호그룹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새로운 매출처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시아나IDT는 매출 중 절반 이상이 그룹 계열사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IDT가 올 상반기 금호그룹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액은 총 696억원으로 전체 매출 1198억원 가운데 58.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가장 많은 거래가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과 이뤄졌다. 전체 매출의 55.6%인 387억원 가량이 아시아나항공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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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의 관계에서는 13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그 뒤를 에어부산(63억원)과 아시아나세이버(49억원), 에어서울(29억원), 금호고속(25억원) 등이 이었다. 즉 아시아나IDT가 금호그룹 계열사 대부분의 IT 서비스 운영과 유지·보수, 컨설팅 등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동시에 그룹 계열사들은 아시아나IDT의 안정적인 매출처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상 아시아나IDT는 금호그룹의 IT 서비스를 담당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로 봐도 무방하다. 지난 1973년 금호그룹 전산실을 모태로 업무를 시작했고, 이후 1991년 아시아나애바카스정보로 본격 출범했다. 2003년 아시아나항공의 정보통신사업부를 영업양수하며 아시아나IDT로 사명을 변경, 현재까지 종합적인 IT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아시아나IDT가 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매출의 과반을 벌어들이고 있는 건 IT 서비스 업종의 특수성 영향도 크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대그룹들은 사업 정보 보호와 안정성 등의 이유로 IT 서비스 담당 계열사를 두고 시스템 구축과 운영, 유지·보수 업무 등을 맡기고 있다. 삼성SDS와 SK C&C, LG CNS 등이 그 예다. 때문에 외부 IT 서비스 기업들은 그룹 관계사 시장에 진입하기조차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따라서 현재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완료되면 아시아나IDT의 금호그룹 의존도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및 다른 자회사들과 함께 금호그룹에서 분리되는 만큼 더 이상 계열사로 묶이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그룹에 남는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과의 거래가 기존보다 축소되거나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금호타이어의 사례를 보면 이 같은 추정이 가능하다.

앞서 금호그룹의 주요 계열사였던 금호타이어는 아시아나IDT에 꾸준히 일감을 줬다. 매출 규모로 보면 매년 300억원대로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싱웨이코리아로 최대주주가 변경, 금호그룹과의 연결고리가 끊기면서 아시아나IDT와의 거래도 사실상 중단했다. 금호타이어 이탈의 영향으로 아시아나IDT의 계열사 매출은 2017년 1635억원에서 2018년 1428억원으로 13% 감소했다.

특히 이번 매각 결과에 따라 아시아나IDT의 매출처 범위도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분리매각되는 등 뿔뿔이 흩어진다면 이들 중 일부 역시 아시아나IDT와의 관계를 정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신 아시아나IDT는 새 주인이 되는 기업이나 해당 기업의 계열사 등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IDT 계열사 외 수주

이 밖에도 아시아나IDT는 그룹 관계사 외 매출을 늘리기 위해 항공과 건설, 운송, 공항,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매출처로부터 수주를 따내고 있다. 매출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다.

지난 17일엔 시스템 구축 서비스업체인 시스원과 인천국제공항 공용여객처리시스템 운영사업 물품 공급과 운영을 위한 156억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엔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의 IT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 2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IDT의 계열사 외 수주액은 1414억원, 수주잔고는 2372억원이다.

아시아나IDT 관계자는 "현재 그룹 내외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6대 4"라며 "매각 이후에 대해선 계약이 어떻게 되는지 봐야 하기 때문에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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