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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자산운용·에버베스트, 스킨푸드 투자 회수 반년만에 엑시트…민간 DIP금융 모범사례

조세훈 기자공개 2019-10-23 10:34:1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2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자산운용과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PEF) 에버베스트가 4년 전 조성한 재기지원펀드의 첫 투자 회수가 이뤄진다.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스킨푸드의 회생종결이 이뤄지면서 앞서 제공한 신규 대여 자금을 다음 주 중으로 돌려받게 됐다. 회수 불확실성으로 민간 금융사들이 꺼리는 DIP(Debt In Possession Financing)금융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자금난에 처한 기업에 생명줄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8일 스킨푸드 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했다.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딱 1년 만이다. 이에 따라 유진자산운용-에버베스트는 지난 4월 스킨푸드에 제공한 50억원 규모의 DIP금융도 돌려받게 됐다. DIP금융은 회생절차를 밟는 기업에 대해 운전자금 등을 위한 신규자금을 대여하는 것을 말한다.

DIP금융 회수는 재기지원펀드의 출자 목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다. 재기지원펀드는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턴어라운드'를 돕기 위해 한국성장금융이 조성한 출자 사업이다. 전체 자금의 50% 이상을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들어간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회수가능성이 높은 전환사채(CB) 또는 전환상환우선주(RCPS)에 투자하는 경우는 많지만, 민간 금융사가 회생기업에 DIP금융을 제공하는 사례는 드물다.

앞서 2017년 시중은행들이 유암코와 함께 DIP금융 활성화를 추진했지만, 리스크 검토 끝에 무산된 바 있다. 당시 구조적으로 회수 가능성이 100%가 아닌 탓에 민간 금융사들이 DIP금융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유진자산운용-에버베스트는 올해 4월 스킨푸드에 50억원 규모의 DIP금융 파이낸싱을 제공했다. DIP금융의 이자율은 연 12%로, 만기는 1년이다.

유진자산운용과 에버베스트가 스킨푸드에 신규 자금 제공을 검토할 당시만하더라도 스킨푸드 매각 성사는 불투명했다. 화장품 시장 침체와 중국의 사드 보복, 관광객 수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이어지며 국내 화장품 로드숍의 전망이 어두웠기 때문이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검토 초기 불확실한 전망으로 투자 검토가 쉽지 않았다"며 "마지막까지 회수 가능성을 면밀하게 타진해 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스킨푸드 매각은 예비입찰 10여 곳, 본입찰에 4곳이 참여할만큼 시장에 관심을 받았다. 이중 파인트리파트너스가 스킨푸드 인수대금으로 총 2000억원을 제시했고, 이 자금으로 스킨푸드 및 아이피어리스의 부채 전액을 갚겠다는 회생계획안을 내면서 급물살을 탔다.

지난 8월 30일 스킨푸드 및 자회사 아이피어리스의 관계인 집회에서 파인트리파트너스의 인수 계획을 담은 회생계획안이 인가됐다. 얼마 전 투자를 마무리한 유진자산운용-에버베스트는 DIP금융 회수로 투자 6개월 만에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게 됐다.

한편 유진자산운용-에버베스트 펀드는 1400억원 규모로 조성됐으며 지금까지 △알루미늄 주조업체인 한주금속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업체 한라캐스트 △화장품 전문 기업 화진화장품 △수상레저 업체 우성아이비에 투자했다. 유진자산운용-에버베스트는 투자가 지난 8월 마무리된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엑시트를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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