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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재매각]서비스직 직고용 문제, 인수 영향 끼칠까CS닥터 1500명 정규직 전환 요구…향후 코디 조직 노조 참여 가능성도

이정완 기자공개 2019-10-25 08:14:2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코웨이(이하 코웨이)가 서비스직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내홍이 예상된다. 코웨이 설치·수리 업무를 맡는 CS닥터 직고용 문제뿐 아니라 추후 영업 인력인 코디 노조도 설립될 가능성이 있다. 노사 문제가 실사과정에서 코웨이의 지분 매각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23일 렌털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가 서비스직 인력의 정규직 고용 문제 탓에 넷마블의 인수 완료까지 리스크가 있는 상황"이라며 "넷마블이 실사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은 것도 이같은 리스크를 키우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 6월 코웨이 재매각 발표 후 진행된 예비입찰과 상세실사 등에 참여하지 않다가 본입찰 때 깜짝 등장했다. 이 관계자는 "넷마블이 인수 참여 시 경영진프레진테이션(MP)만 하루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웨이를 제대로 실사하지 않은 상태로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 11일 본입찰 참여 후 1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런 가운데 코웨이의 노사 문제가 변수로 떠올랐다. 코웨이 CS닥터는 올해 초부터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했다. CS닥터는 코웨이 제품의 설치와 수리를 담당한다. 노조 설립 노력 끝에 웅진코웨이·SK매직·청호나이스 등이 속한 민주노총 소속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은 지난 6월 말 출범했다. 코웨이 CS닥터노동조합(이하 코웨이 노조)은 10월초 고용안정과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주장하며 한 차례 파업하기도 했다.

업계의 정규직 전환 기조도 이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서비스를 통해 수리기사, 콜센터 직원 등 협력사 직원 8700여명을 직접 고용했고 LG전자도 올해 4월 서비스센터 협력사 직원 3900명을 본사 정규직 직원으로 전환한 바 있다. 같은 렌털업체인 SK매직도 2017년 1월부터 수리기사를 SK매직서비스 소속 정규직 직원으로 직고용했다.

서비스직의 정규직 전환은 회사 측에겐 비용 상승 요인이다. SK매직 수리기사 정규직 전환 첫 해인 2017년 자회사 SK매직서비스의 판매비와관리비 중 급여는 24억원이었다. 이는 정규직 전환 전이던 2016년 20억원에 비해 20% 증가한 쉬치다. SK매직의 서비스직 인력은 약 200명인데 코웨이의 CS닥터는 150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SK매직보다 비용 상승 여지가 크다.

CS닥터가 주축이 된 현재 코웨이 노조에 코디가 동참하는 이슈도 있다. 코웨이의 코디 인력은 1만3000명이 넘는다. 렌털 판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코디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면 회사 측의 부담이 더욱 가중된다. 코웨이 노조가 속한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이 내년까지 판매 조직도 조합원으로 모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만약 코디 노조가 생겨 코디가 파업하는 상황이 닥치면 회사는 전혀 영업을 할 수 없다"며 "넷마블이 이같은 리스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본입찰에 참여했을 텐데 실사 때 알게 되면 향후 의사결정을 다르게 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넷마블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위해 협상하는 과정에서 노조를 비롯한 정규직 고용 문제를 이유로 디스카운트를 요청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넷마블이 본입찰 과정에서 제시한 1조8000억원보다 낮은 가격을 최종 인수가로 제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과 관련된 이슈는 가전·통신업계가 처한 사회 전반적인 변화 흐름"이라며 "이같은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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