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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운용패러랠펀드 기준가 하향…매장량 감소 반영 [Fund Watch]기준가 3131.9원→2229.40원…유가 하락 및 매장량평가사 교체 후 추정치 급감 반영

정유현 기자공개 2019-10-28 08:25:0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14: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패러랠펀드의 기준가를 하향 조정했다. 그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 펀드 수익률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준가가 훨씬 높게 책정돼 괴리가 크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국제 유가 하락 여파 및 지난해 평가사를 교체하면서 감소한 매장량 추정치를 반영한 조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Parallel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투자회사1(지분증권)'의 기준가를 3131.91원에서 2229.40원으로 하향 했다. 2018년 12월 기준 매장량을 반영해 SPC(korea investment parallel LLC)의 지분증권 평가가격이 변경되면서 가격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운용은 3월 29일~10월 13일 기준으로 과다 계상된 펀드의 순자산가치에 귀속되는 보수 2억3800만원 가량을 펀드에 환원했다. 그동안 매장량추정치에 따라 기준가 변동이 있었지만 2000원대로 낮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펀드는 2013년 1월 29일 출시된 국내 최초의 육상유전 공모펀드다. 투자대상은 패러랠페트롤리엄 지분 39%다. 삼성물산과 한국석유공사는 2011년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로부터 패러랠사의 지분 100%를 8억달러(약 900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2012년 말 삼성물산이 39%의 지분을 다시 SPC에 매각했는데 한국투자패러랠펀드가 이 SPC에 투자하는 구조다.

패러랠 유전 설정 이후 가격
2013년 설정 후 패럴랠펀드 주가 추이

만기 10년, 폐쇄형으로 설정됐지만 국내 첫 육상유전이라는 광구 매력 외에 세제이슈가 강하게 작용하며 인기를 끌었다. 유전펀드는 해외자원개발의 민간투자를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 조세특례제한법상 과세특례가 적용됐다. 총 모집금액 4000억원 중 기관투자가 물량 600억원을 제외하고 개인고객 자금 3400억원을 모집해 8816억원이 몰렸다. 기관투자가 물량 600억원을 합치면 총 9416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설정 초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2010년~2014년 중반까지 국제 유가는 배럴당 110달러 수준을 유지했지만 경제성장세 둔화 여파 등으로 2016년에는 25달러까지 떨어졌다. 펀드 설정 당시 유가를 배럴당 89.5달러로 설정했고 이에 따른 수익률 가정치는 연평균 11.8%였다. 2017년 유가가 40~50달러 수준으로 회복됐고 최근에도 50달러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유전개발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2014년 4분기 이후부터는 원금만 지급되고 배당금 지급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the WM에 따르면 설정 후 펀드 수익률은 -30.47%다.

한국운용은 설정 당시 폐쇄형 펀드인 점을 고려해 유동화가 가능하도록 거래소에 상장시켰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주가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투자자는 주식 매매를 통해 환매할 수 있지만 공모가 대비 주가가 낮은 상황이다. 물론 분기별 배당으로 돌려 받은 원금과 수익만큼 배당락이 생겨 가격이 하락하는 구조지만 분배금 (원금+ 이익금 총 1080억원)을 고려해도 주가가 낮다는 평가다.

2013년 설정 당시 공모가는 5000원 수준이었는데 유가 하락 여파에 따라 2015년 3000원대가 무너진 이후 2000원대 박스권에 갇혔다. 한국패러랠펀드 주가는 23일 장마감 기준 2230원이다. 주가가 떨어졌지만 펀드 기준가는 3000원대로 유지되며 투자자들의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펀드의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펀드 기준가가 펀드의 실제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전 펀드는 매장량에 따라서 유가가 오를수록 수익률이 좋다. 쉽게 말해 유가가 비싸면 땅 속에 묻혀 있는 유전을 채굴하려는 수요가 증가하지만 반대일 경우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수요가 줄어든다. 이번에 한국운용이 기준가를 낮춘 것은 투자자의 불만을 의식한 조치라기 보다는 유가가 많이 떨어지면서 채굴할 수 있는 원유량이 적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평가사를 바꾸며 매장량에 대한 평가가 크게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패러랠사의 실질적 주주인 삼성물산은 지난해 하반기 매장량평가사를 CG&A에서 NSAI로 교체했다. NSAI는 매장량평가 분야에서1위사로 알려져있다. 문제는 평가사가 바뀌면서 매장량 추정치가 급변했다. 2017년 말 예상한 추정매장량은 4600만배럴 안팎이었으나 2018년 NSAI로 바뀐 뒤 2000만 배럴 안팎으로 급감했다. 두 업체는 다이아몬드m이라는 광구의 평가를 다르게 했는데 NSAI는 다이아몬드M의 수주입 작업이 생산 증대에 더이상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유가 하락 여파가 컸을 뿐 아니라 지난해 평가사를 바꾸며 매장량 추정치가 급감했다"며 "유전은 일반 물건과 다르게 시각에 따라 평가 기준이 달라지는데 바뀐 평가사가 전 회사보다 더 보수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기준가에 영향을 미치는 매장량이 줄었기 때문에 가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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