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김상윤 더콘텐츠온 대표 "선순환 시작, 성장은 이제부터" [코넥스 라이징스타]③비디오부터 VOD까지 '영상산업 산증인', 펀드 결성·小사장제 '혁신' 도전

박창현 기자공개 2019-10-30 08:03:53

[편집자주]

코넥스의 키워드는 인큐베이팅이다. 자금 조달 창구가 한정적인 초기 중소기업은 코넥스를 발판 삼아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 전문투자사들도 투자 기회를 확보하며 모험자본의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코넥스 개장 6년 째 잠룡들은 이제 더 큰 창천을 꿈꾸고 있다. 라이징스타들의 성장 스토리와 강점, 기회 요인 등을 살펴보고 그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상윤 더콘텐츠온 대표이사(사진)의 인생은 영화와 같다.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는 것이 아니다. 영화를 담는 그릇의 변천사가 그의 인생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1988년 금성사 영화·비디오 총판 영업사원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공테이프를 백화점과 마트, 영화제작사에 납품하는 일이었다.

김상윤 사장님
그러다 아예 이 테이프에 영화를 담아 팔면 장사가 더 잘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행선지는 자연스럽게 비디오 제작사가 됐다. 이후 아예 독립해 비디오 수입 제작사를 차렸다. 첫 창업이었다.

블록버스터 수입은 꿈도 못 꿨다. 그 때도 대작은 대기업과 글로벌 회사의 몫이었다. 극장에 걸리지 않더라도 비디오 가게에서 잘 될 거 같은 작품을 골랐다. 이 때부터 장르영화에 대한 안목이 생겼다. '척 노리스'와 '스티븐 시걸', '장 클로드 반담' 등 B급 액션스타들이 주요 고객이었다.

비디오 시장은 호황기였다. 비디오 플레이어가 가정에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시장이 열렸다. 한 집 걸러 비디오 대여점이 생겨나는 시기였다. 시장이 1조원까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반사 이익을 누렸다.

이런 가운데 2000년 들어 'DVD'가 눈에 들어왔다. 새로운 영상 매체로 부각될 것이란 촉이 왔다. 그는 곧바로 DVD 전문 제작업체를 차렸다. 당시 10억원이 넘는 고가의 DVD 제작 장비를 샀다. 예측은 들어 맞았다. DVD 시장이 커졌고, 특히 소장용 패키지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영화 '파이란' DVD를 만들어서 팔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직접 감독과 배우들을 찾아가 설득하고, 인터뷰를 땄다. 제작 경비가 많이 들었지만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기술은 DVD에서 멈추지 않았다. IPTV의 등장과 개인 모바일의 보급화는 미디어 환경을 변화시켰고, VOD 시장을 만들었다. 또 다시 새로운 사업 모델이 필요했다. 김 대표는 VOD 서비스를 토대로 단순히 영상을 사오는 것뿐 아니라 제작과 투자까지 영역을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그리며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다. 그렇게 2013년 문을 연 회사가 더콘텐츠온이다.

그에겐 과거 회사를 운영하며 높은 수익률을 안겨 주었던 트랙레코드가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영화 부가판권 펀드를 만들었다.

창업 기업의 자금력을 극복하는 동시에 투자 수익을 토대로 외형을 키우는 선순환의 시작이었다. 자금력이 부족하면 영화 판권과 제작, 투자 사업 자체가 불가능했다. 든든한 우군이 생기자 선순환의 첫 바퀴가 돌아갔다. 여기에 벤처캐피탈(VC)들도 백기사로 등장했다. 김 대표의 경영 능력에 대한 깊은 신뢰와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 대표는 "처음이 어려웠지만 자금과 사업이 안정화되면서 올해부터 선순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영화 투자 배급 사업 특성상 영화 라인업이 촘촘해지면 그 만큼 매출과 영업이익을 따라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개선된 실적을 토대로 내년 코스닥 이전 상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내부 혁신 역시 준비하고 있다. TCO는 외부 컨설팅 업체의 자문을 받아 부서별 '소(小) 사장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그 만큼 더 많은 보상을 해주겠다는 것이 도입 기본 취지다. 김 대표는 "목표가 있어야 성장도 있다"며 "오래가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지금의 내 목표"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