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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에어부산은 분리매각을 더 원한다?한태근 사장 "정비 독립 꾸준히 준비, 분리매각 돼도 운영 문제 없어"

유수진 기자공개 2019-10-31 09:55: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0일 15: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최근 분리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도자인 금호산업(금호그룹)과 산업은행이 통매각 원칙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오히려 매각 대상인 에어부산에서 분리매각 시그널이 나오는 모양새다.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사장)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인천취항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분리매각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시아나항공과의 별도 운영과 관련해 제일 큰 이슈가 정비"라며 "1년 반 전부터 개별 정비를 차근차근 준비해왔기 때문에 만에 하나 분리매각이 되더라도 에어부산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장은 "국토교통부도 자체 정비를 많이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점차적으로 자체 정비를 늘려가 정비 독립을 이루도록 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체 정비 비중 확대를 위해 최근 1년 반 새 정비 인력을 200명 이상 채용했다고도 부연했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천 진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한 사장의 발언은 최근 사모채 발행과 연관 지어져 에어부산이 내부적으로 분리매각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분리매각을 염두에 두고 정비 분야에서 아시아나항공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는 얘기다. 심지어 해석하기에 따라 에어부산이 시장에 분리매각을 원한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의지가 있었다면 답변을 피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사장이 은근히 속내를 내보인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이날 에어부산 측은 질문을 받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된 질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에어부산의 인천 진출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 만큼 이와 관련된 질문만 해달라는 당부였다.

때문에 한 사장도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는 "매각과 관련해서는 매각 당사자기 때문에 아직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상세히 알지 못하고 말씀드릴 수도 없다"며 제대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곧이어 국토부와 함께 1년 반 동안 자체 정비를 준비해왔다는 얘기를 꺼냈다. '만에 하나'라는 단서를 달긴 했으나 분리매각시에도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고 굳이 답변을 내놨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달 23일 1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하며 처음으로 분리매각설에 휘말렸다. 아시아나항공에 용역을 주던 항공기 정비를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굳이 추가 비용을 들여가며 정비 독립을 하려고 하는 건 분리매각을 염두에 둔 의사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특히 에어부산이 다음 달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노선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하는 상황도 이러한 분위기를 부추긴다. 인천 진출 자체를 매각과 연관 지을 순 없지만 두 회사의 관계가 '동반자'에서 '경쟁자'로 변하게 되기 때문이다. 양사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는 셈이다. 지금까지는 이를 '집안 싸움'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분리매각이 현실화 할 경우 그야말로 남남이 된다. 에어부산이 내년 A321-NEO LR 등 중거리 이상 노선을 한 번에 갈 수 있는 신규 여객기를 들여오면 겹치는 노선이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 사장은 "소비자 선택의 문제"라며 "시장경쟁 논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유치 경쟁이 진행될 걸로 본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이날 한 사장의 발언과 관련해 "자체 정비를 준비해왔기 때문에 분리 매각이 되더라도 정비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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