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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웨어 리포트]'73년 전통' BYC, 경쟁심화에도 꿋꿋한 이유는①선도 업체 강점 '국내외 유통망 확보'…'알짜' 건설업 외도까지

김선호 기자공개 2019-11-05 08:17:00

[편집자주]

국내 언더웨어 시장은 BYC, 트라이, 비비안, 비너스 등 소수 브랜드가 오랜 기간 권세를 누려온 독과점 구조였다. 2010년대 들어 유니클로를 필두로 비전문 언더웨어 업체들이 잇따라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지형이 바뀌었다. 시장 변화와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한 토종 업체는 도태 위기에 몰렸다. 62년 역사를 자랑하는 남영비비안이 시장에 매물로 출현한 건 토종 언더웨어 업계 위기를 대변한다. 쌍방울이 남영비비안 인수를 선언한 가운데 언더웨어 시장에 미칠 영향과 판도 변화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07: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브랜드와 언더웨어 비전문 업체의 시장 침투로 토종 속옷업체가 위협받고 있으나 업계 1위 자리를 점하고 있는 BYC에는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73년 동안 언더웨어 시장 강자로의 위상을 떨친 만큼 그 저력에 대한 믿음이 작용하고 있으며 건설업을 통한 수익 창출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BYC 실적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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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강자가 구축한 유통망 '신뢰'

1946년에 설립된 '한흥 메리야스'가 전신인 BYC는 국내 언더웨어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겪고 난 후 국내 물자 수급 등 경제 전반이 어려웠던 시기에 한영대 회장은 내의 산업에 헌신해 국민의 의생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품고 현재 BYC를 설립했다.

이후 한흥산업, 한흥물산을 거쳐 1957년 '백양' 상표를 등록하고 1979년 사명까지 백양으로 변경했다. 1996년 국제화 시대에 맞춰 BYC로 상호를 변경했다. 메리야스에서 시작해 국내 언더웨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BYC는 국내 최초로 아염소산소다 표백 기술을 도입해 변색이 적고 내구성이 높은 '백양' 내의를 출시해 한 때 시장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속옷 사이즈를 85, 90, 95, 100 나눈 제품 규격를 시장에 처음 도입해 정착시켰다.

국내 언더웨어 시장의 전통 강자인 BYC는 국내 기술을 바탕으로 1963년 일본 미쓰비시 상사와의 수출 계약을 맺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를 시작으로 현재 BYC는 미국, 일본, 중국을 비롯해 23개국에 언더웨어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쿠웨이트, 바레인, 요르단 등 중동 지역에 20년 이상 수출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YC는 국내 내의시장 규모를 2조240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약 9.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BYC 측은 국내 최초의 언더웨어 업체인 만큼 탄탄한 유통망과 해외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시장 경쟁이 심화되더라도 큰 전략 변화는 없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유 있는 외도 '건설업'

언더웨어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BYC는 건설업에도 발을 담그고 있다. BYC의 조직은 삼유사업부와 건축사업부로 구분된다. 그 중 건축사업부는 건축설계, 임대, 유지보수팀으로 나뉘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BYC의 주업종인 섬유 사업에 비해 조직 규모가 작기는 하나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알짜' 사업으로 통하고 있다. 특히 언더웨어 시장의 경쟁심화로 인해 역성장 위기를 맞은 BYC로서는 이유 있는 외도인 셈이다.

BYC의 건설업이 본격화된 것은 2007년으로 추정된다. 당시 가산동 옛 BYC 부지에 지하 4층~지상24층 규모의 아파트형 공장 건립 건이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BYC가 자체 시행에 들어갔다. 이전에도 건설사업부를 통해 임대 사업을 영위했으나 건설업까지 분야를 확대한 셈이다.

이를 통해 BYC는 언더웨어 이외의 건설업(공사, 분양, 임대)을 통한 수익 창출 모델을 구축했다. 올해 상반기 BYC의 건설업은 총 매출 중 24.75%를 차지하고 있다. 공사와 분양 사업 매출은 없으나 임대를 통해 1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실제 올해 상반기 BYC의 연결기준 매출은 섬유 사업 역성장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19.34% 하락한 79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건설업 중 임대 수익이 늘어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5.67% 상승한 113억원을 기록했다.

BYC 관계자는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긴 하나 주업종은 언더웨어로 73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상품을 생산·판매해온 만큼 시장의 모세혈관까지 BYC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며 "시장 경쟁이 심화되더라도 입지가 크게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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