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소액 다건 사모채 발행 왜? 만기 1년·50억 조달…운영자금 투입 '유동성 압박' 해소
이경주 기자공개 2019-11-04 15:01:2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절차를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사모채 시장에서 소액 다건 발행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올 초 채권단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 유동성 지원을 받았지만 여전히 자금사정이 빠듯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아시아나항공은 31일 5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020년 11월2일까지로 1년을 조금 넘는다. 표면이율은 5.5%로 높은 수준이다. 발행업무(주관사)와 채권인수는 모두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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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은 올 3월 감사의견 사태로 인해 M&A(인수합병) 시장 매물로 나왔다. 이후 소규모 사모채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 4월 24일 1년물 10억원, 9월 19일 역시 1년물 9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4월 사모채는 신용등급 소멸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아시아나항공이 신용등급을 보유하지 않을 경우 기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조기상환해야 했기 때문이다.
2건의 사모채는 모두 운영자금 용도였다. 항공사 운영자금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항공기에 들어가는 유류비다. 아시아나항공 원재료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류비는 7억4105만달러(한화 약 8622억원)이었다. 이어 항공기 정비료 1억3247만달러(약 1541억원), 시스템관리 410억원을 주요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업계는 사모채로 필수비용을 감당해야 할 정도로 자금사정이 빠듯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사의견 사태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며 대규모 시장성 조달은 힘겨워졌다. 이에 채권단 지원으로 유동성 위기를 한 차례 넘긴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성격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3000억원의 보증신용장을 발급했다.
하지만 여전히 단기상환 압박이 크다. 올 상반기말 기준 단기성차입금이 1조7028억원이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4210억원에 그친다.실적도 악화 추세다. 올 상반기 매출 3조4685억원에 영업손실 1169억원, 당기순손실 2916억원을 기록했다. M&A가 지연될 경우 유동성 위기가 다시 고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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