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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플랜텍 매각 핵심 '포스코 물량 확약' 매출 비중 85% 절대적…거래 변수로 부상

김병윤 기자공개 2019-11-04 10:07:48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이 추진중인 포스코플랜텍 딜 성사의 핵심은 무엇일까. 시장에서는 최대주주인 포스코의 물량 확약을 꼽고 있다. 포스코플랜텍 매출에서 포스코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웃돌 만큼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철강부문에 집중하면서 포스코를 대체할 고객군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원매자 입장에서는 인수 후에도 포스코와의 계약 유지가 절실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포스코플랜텍은 현재 철강 플랜트사업이 주력이다. 과거 △신재생에너지 △해양 △모듈 △조선 등의 사업도 영위했지만,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정리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2015년 태양광사업 관련 지급보증 현실화 등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포스코플랜텍의 부실이 심화됐다"며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문에서 손을 떼면서 비지니스 모델을 단순화했다"고 말했다. 2015년 포스코플랜텍의 금융비용은 전년 대비 550억원 가량 늘어난 891억원이다.

영위하는 사업의 수가 줄면서 외형 역시 축소됐다. 2014년까지 6000억원대를 유지했던 매출은 2016년부터 3000억원대로 꺾였다. 지난해에는 3000억원선마저 무너지면서 29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의 감소와 더불어 눈에 띄는 점은 특수관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 심화다.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최대주주인 포스코와 2대주주인 포스코건설 등 특수관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93.4%다.

포스코플랜텍의 전신인 성진지오텍이 2010년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후 초기만 해도 특수관계자의 매출 의존도는 높지 않았다. 2012년까지 전체 매출의 15% 정도가 그룹사에서 창출됐다. 하지만 그룹사의 매출 비중은 2013~2015년 50% 안팎으로 늘었고, 2016년부터 90% 정도로 급격히 확대됐다. 특히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 전체 매출의 85% 정도를 홀로 책임졌다.

이는 2016년 이후 경영정상화 약정에 따라 포스코 관련 프로젝트를 확대한 영향이다. 포스코플랜텍은 특히 포스코의 고로 개수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2017년 포스코 포항제철소 3고로 3차 개수사업에 이어 지난해 포스코 광양제철소 3고로 2차개수 사업을 수주했다.

때문에 이번 포스코플랜텍 매각에서도 포스코 물량 확약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에서 포스코와의 계약을 두고 원매자와 매도자 간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포스코와의 사업 계약이 어떻게 이뤄지느냐가 거래 성사 여부와 거래가격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M&A 업계 관계자는 "제철소 고로개수 사업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 외 고객사가 마땅히 없는 구조"라며 "포스코플랜텍 경우 울산1공장을 폐쇄하고 최근 울산2공장을 처분하면서 자체 사업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에 매각 후에도 포스코에 대한 사업 의존도는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올 8월 울산2공장을 에쓰오일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처분가액은 517억원이다.

KDB산업은행 등 포스코플랜텍의 채권단은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포스코플랜텍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예비입찰이 마무리됐고, 이달 중순경 본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파인트리파트너스 등 기업 구조조정 투자에 강점을 보이는 재무적투자자(FI)가 포스코플랜텍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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