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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골드, 손쉬운 금 투자 길을 열다

고영경 박사공개 2019-11-01 15:49:52

[편집자주]

바야흐로 저성장의 시대다. 기업들은 다시금 성장의 기회를 얻기 위해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최근 십여 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을 견인해 온 중국도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이머징 시장이 더 이상 아니다. 이제 글로벌 기업들의 눈은 그 다음 시장인 프론티어마켓으로 향한다. 아시아 프론티어 마켓의 중심부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 현지에서 경영학 교수로 재직하며 이 시장의 성장과 가능성을 지켜봐 온 필자가 이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려고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13: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남아 핀테크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모바일 페이먼트와 전자지갑, 해외송금, 대출 등 이미 레드오션이 된 이 분야에 도전장을 던지는 스타트업들이 줄지 않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헬로골드(HelloGold).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 접근성이 떨어지는 일반 서민들이 손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 금 투자 플랫폼이다.

아세안 지역에서 은행계좌를 갖지 못한 인구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싱가포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경우는 소득 수준이 높고 은행거래에 어려움이 없다. 여기에 중산층은 매년 계속 증가하고 있고 소득수준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임금 소득 이외 투자 수익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다만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따로 계좌를 개설해야 하고 이를 유지, 관리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주식이나 외환에 투자하기에는 이머징 마켓의 특성상 변동성이 크고 최저 금액 제한 등의 걸림돌이 있다. 뿐만 아니라 금융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고 정보를 취득하고 이해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대다수 서민들에게 리스크는 크고 여간 복잡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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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Robin Lee)과 리드완(Ridwan Abdullah)

로빈(Robin Lee)과 리드완(Ridwan Abdullah)은 이온크레딧(AEON Credit)에서 중산층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파악했다. 금융지식은 낮지만 손쉽게 현물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지점에 포인트로 잡고 2015년 헬로골드를 창업했고 2017년 4월 서비스를 런칭했다.

헬로골드 앱을 이용하면 간단한 인증을 거쳐 단돈 1링깃으로 금을 살 수 있다. 무슬림 인구가 60%를 넘는 말레이시아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세계 최초로 샤리아 원칙을 준수하는 모바일 앱기반 핀테크 업체로 인증도 받았다. 무슬림들은 종교적으로 투기가 금지돼 있고 율법상 이자도 금지돼 있지만, 금은 현물이고 전세계적인 시세를 따라가기 때문에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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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골드는 출시 직후부터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중국계나 인도계 사람들은 안전자산인 금을 선호하는데다 무슬림에게도 허락된 투자이기 때문이다. 2년 남짓 된 헬로골드의 이용자수는 현재 14만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태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700만 달러 이상의 금 거래가 이뤄졌다. 투자 관련 핀테크 스타트업으로는 굉장히 빠른 성장세일 뿐만 아니라, 경쟁자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소액 금투자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해외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20년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 다른 국가로 진출에 예정되어 있고, 아프리카와 중동, 터키 등지에서는 파트너십 제안을 받아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머징 마켓에는 비슷한 처지의 잠재적 투자자들이 엄청난 숫자로 존재하고 있는데다 이슬람 금융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시장 확대 가능성이 더욱 높다.

이용자 수가 늘고 시장이 확대되면서 헬로골드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투자기업과 손잡고 만든 이슬람 성지순례를 위한 금융상품 및 대형금융기관과 머니마켓펀드(MMF)를 곧 출시할 계획이며 해외송금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B2B2C(기업과 기업, 소비자와 기업간의 거래를 결합시킨 방식) 모델로 피어오르기 시작한 헬로골드의 성장은 아세안 핀테크 시장을 바라보는 여러 한국기업들이 눈 여겨 볼 만한 사례로 충분하다.

고영경교수프로필_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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