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국내외 조달 속도…실적 추이 변수 [발행사분석]이달 공모채, 한국물 연이어 준비…BBB급 내 차별성, 크레딧 개선 뚜렷
피혜림 기자공개 2019-11-06 07:36: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5일 13: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국내외 채권 시장을 찾아 자금 조달에 나선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최대 6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시작으로 3억달러 안팎의 외화 채권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호조를 이어갔던 실적이 올 3분기 주춤해진 점은 변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및 신흥 시장 위축 등으로 올 3분기 당기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급감했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그동안 꾸준히 펀더멘탈을 강화시키는 등 BBB급 내에서도 차별성이 부각되는 만큼 향후 실적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인프라, 채권 조달 속도 내는 이유는
두산인프라코어는 5일 최대 6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2년 단일물이다. 300억원 모집 후 투심 등에 따라 증액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달 만기도래하는 은행 차입금 상환을 위해 이번 발행에 나섰다. 신영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발행 업무를 맡았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공모채 발행은 올 들어 다섯 번째다. 지난 1월 880억원 발행을 시작으로 매 분기별로 공모채 시장을 찾고 있다. 사모 조달 역시 활발하다. 올해 9차례 사모채를 찍어 총 1460억원을 마련했다.
다만 최근 국내 회사채 시장 투심이 악화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 시기 공모채 조달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관련 업계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꾸준한 조달이 필요한 탓에 시기를 나눠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 2월 500억원을 시작으로 일곱 차례 채권 만기를 맞는다. 차환 자금 마련을 위해서라도 내년 역시 채권 시장을 적극 활용해야하는 탓에 투자자와의 접점을 높여나가고자 조달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지속된 채권 시장 호황 등으로 민평금리가 개선된 점 역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내주 3억달러 규모의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채권은 KDB산업은행이 보증을 제공해 크레딧을 보강하는 형태다. 지난 2016년 발행한 3년물 유로본드 만기가 다가오자 차환을 위해 한국물 시장을 다시 찾는 모습이다. 2016년 역시 KDB산업은행이 지급보증을 활용했다.
◇3분기 실적 주춤, 크레딧 영향 '글쎄'
올 상반기까지 호조를 이어왔던 실적 개선세가 3분기 한풀 꺾인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30일 잠정 실적공시를 통해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45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1914억원) 대비 19% 가량 감소한 수치다. 올 1~3분기 누계 실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7017억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동안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법인 호조 속에서 실적 개선을 이어왔다. 지난 2018년에는 영업이익을 8481억원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2015년 영업이익이 274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 사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BBB0)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꿔달았다.
중국 실적이 둔화되기 시작한 올 상반기까지도 성장세는 꾸준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2분기 중대형 굴삭기 등 헤비(heavy) 부문 영업이익률을 2010년 이후 최고치인 13%까지 끌어올렸다. 중국 판매 부진에도 전년 동기(5146억원) 대비 6% 증가한 547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관련 여파를 비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꾸준했던 실적 개선세를 감안했을 때 크레딧 업계에서는 향후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3, 4분기의 경우 부진이 있는 기업들이 이를 재무에 반영하는 성향이 짙어지는 시기"라며 "이번에 다소 주춤하긴 했으나 꾸준히 펀더멘탈을 강화시켰다는 점과 크레딧 퀄리티(quality) 또한 개선됐다는 점에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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