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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대기업 못구한 KCGI, 중견기업 연대 본입찰 참여투자자 확보 불구 자격요건 미달 가능성…매도자 측서도 패널티

최은진 기자/ 최익환 기자공개 2019-11-07 15:38:35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7일 15: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PEF) KCGI는 결국 대그룹 집단을 전략적 투자자(SI)로 확보하지 못했다. 막판까지 대그룹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협업을 타진했지만 불발됐다. KCGI는 또 다른 재무적 투자자(FI)인 뱅커스트릿PE 그리고 중소·중견기업 몇곳을 투자자로 확보해 본입찰에 참여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SI가 직접 경영에 참여를 하게 되고 대부분의 리스크를 짊어지게 되는만큼 KCGI가 내세우는 SI가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게 될 지는 다소 부정적인 상황이다.

7일 M&A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이 이날 오후 2시 마감됐다. 예비입찰 때와 마찬가지로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3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애경컨소시엄과 현산컨소시엄은 'SI-FI' 짝짓기가 일찌감치 마무리 됐고 본입찰까지 무사히 마무리 됐지만, KCGI는 SI의 실체를 노출하지 않은채 본입찰에 응찰했다. KCGI는 전날 오전까지도 대그룹 집단을 SI로 끌어들여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막판 작업을 진행했으나, 오후부터는 사실상 이러한 작업을 중단하고 입찰서 제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KCGI를 이끄는 강성부 대표는 "본입찰 참여를 했지만 SI 등에 대해선 할말이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일각에서는 KCGI가 SI 없이 FI로만 본입찰에 참여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KCGI는 SI 없이 본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자격요건 상 불가하다는 입장을 과거 피력했던 바, 대그룹이 아니더라도 중소·중견그룹 수준의 기업 몇곳과 연대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서도 KCGI는 "중견기업이 투자자로 있긴 하지만 그 무엇도 말할 수 있는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KCGI는 한진칼 2대주주로 항공업 투자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까지 눈독 들였다. 이후 대그룹 계열사 등을 접촉하면서 연합전선 구축에 매진했다. 심지어 한창 전면전을 벌이던 한진그룹에도 아시아나항공 공동 인수를 타진할 정도였다. 유력 잠재 후보군으로 꼽히던 SK·GS·한화그룹은 물론 삼성·현대차·신세계·현대백화점·카카오 등 상위권 대그룹 대부분을 돌며 협업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들 대그룹들은 결과적으로 모두 거절했다. 장고를 거듭하며 막판까지도 검토했던 GS그룹이나 신세계 등도 결국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항공업에 대한 불확실성과 수조원에 달하는 우발채무 등이 발목을 잡았다고 전해진다. KCGI는 SI들이 최대한 리스크를 짊어지지 않는 선에서 소규모 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이 역시도 대그룹들은 거절했다.

결국 KCGI는 자사 펀드 고객이었던 중소·중견기업 몇곳이 소규모 자금을 태우는 선에서 딜 구조를 마련하며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기업이 KCGI와 연대를 했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KCGI 내부적으로는 SI의 실체와 상관없이 승산이 없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가 최근 여러차례 강조해 왔던 "잊어달라"는 말의 의미도 같은 맥락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KCGI가 매도자 측에서 선호하는 대그룹 집단을 SI로 확보하지 못한데다 주포가 되는 SI 조차 내세우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본입찰에 참여해도 '자격요건'을 쉽게 통과하진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업은 국내 기간사업 중 하나인만큼 확실한 SI가 아니면 경영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CGI는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로부터 일부 자료제공을 제한받는 등 일정 수준의 패널티도 부여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매도자 측은 KCGI가 대그룹 SI를 확보하지 못한 점을 이유로 가상데이터룸(VDR) 내에 업로드된 일부 리스계약서와 본계약 마크업 자료 등에 대한 접근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

KCGI는 대그룹 SI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경쟁에서 꽤 밀려났지만 나름의 전략으로 가격 차별성을 내세웠다. KCGI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위해 진행한 가치산정(밸류에이션) 작업에서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한 현금투입 시나리오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현금흐름을 통한 밸류에이션이 아니라는 점에서 KCGI가 가격적 요소에서 차별성을 내세울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 딜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KCGI는 대그룹 집단을 SI로 확보하지 못했고 중소·중견기업 몇곳만 투자자로 확보했다고 알고 있다"며 "현재 구조상 항공업을 경영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는만큼 자격요건에서 많이 멀어진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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