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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서비스 리포트]웅진씽크빅, '북클럽'으로 성공적 재도약①출판·학습지 다크호스로 승승장구…그룹 재건 '캐시카우' 역할

정미형 기자공개 2019-11-18 08:00:57

[편집자주]

학령인구 감소라는 악재와 마주한 교육서비스업계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교육서비스업계는 인공지능(AI)과 교육을 결합한 에듀테크가 불황을 이겨낼 '묘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관련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에듀테크 분야에 대한 업체별 강점과 함께 사업 구조 변화를 살펴본다. 아울러 에듀테크 확대에 따른 미래도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4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9년 웅진그룹 역사의 중심에 있는 회사는 단연 웅진씽크빅이다. 웅진씽크빅은 웅진그룹의 모태다. 웅진씽크빅은 1980년 설립된 헤임인터내셔널에서 시작됐다. 세일즈맨의 신화로 불리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독립해 세운 회사다.

당시 헤임인터내셔널은 ‘과외 금지법'과 맞물려 큰 성장을 일궜다. 국내 유명하다는 과외 강사들과 계약을 맺고 녹음테이프를 만들어 판매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웅진위인전기'와 학습지 '웅진아이큐' 등이 연속해서 히트하며 출판시장 1위 자리로 발돋움하게 된다.

웅진씽크빅은 1994년 선보인 회원제 학습지 '씽크빅'의 대히트로 학습지 시장에서도 자리매김을 단단히 했다. 이전만 하더라도 대교, 구몬과 2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을 때였다. 웅진씽크빅은 단순 암기와 단순 연산 위주에 학습지 시장에 '창의력'을 더했다. 창의력을 키워준다는 새로운 개념의 학습지에 소비자들이 열광하며 시장 점유율을 단기간에 높아졌다.

현재 웅진씽크빅의 사업 부문은 크게 학습지 사업을 하는 교육문화사업본부와 아동 전집류 등을 제작·판매하는 미래교육사업본부, 출판사업을 하는 단행본 사업본부로 나뉘어져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비중은 교육문화사업본부가 65%, 미래교육사업본부가 32%가량이고 단행본 사업본부를 포함한 기타 부문이 3%가량 차지하고 있다.

웅진씽크빅 실적 추이

◇ '웅진북클럽'으로 그룹 재건 바탕

웅진북클럽은 저출산 기조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2000년대 후반부터 실적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2012년 웅진그룹 전체가 법정관리에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웅진씽크빅은 577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한다. 단행본 반품 발생과 영어, 수학 학원 등 기타사업부문의 부실 정리 영향 탓이었다. 이후 웅진씽크빅은 2015년을 기점으로 다시 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게 된다.

웅진그룹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가 끝난 2014년 이후 웅진씽크빅이 재도약하는 데 있어 일등 공신은 '웅진북클럽'이다. 당시 웅진씽크빅은 사업 부문 매출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신규 사업 추진에 적지 않은 투자를 했다. 그렇게 해서 시장에 선보인 신규 사업이 웅진북클럽이다.

2014년 출시된 웅진북클럽은 매월 일정액의 회비를 내면 실물 도서 구입과 전용 단말기(태블릿PC)를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웅진씽크빅에는 첫 에듀테크 서비스이기도 하다. 에듀테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을 의미한다.

웅진북클럽 가입자 수는 2014년 출시와 함께 3만3000명 정도를 기록하다 이듬해 북클럽 학습지 출시와 함께 25만5000여명으로 껑충 뛰었다. 2016년에는 누적 회원수가 4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3분기 현재는 44만명 수준에 달한다.

웅진북클럽 누적 회원 수가 늘면서 실적도 개선됐다. 웅진북클럽은 약정에 의한 회원제로 장기고객 확보뿐만 아니라 고객당 총구매액이 상승하며 매출 증가 효과도 봤다. 웅진씽크빅은 웅진북클럽 출시 이듬해인 2015년부터 영업이익이 234억원으로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2016년부터는 35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다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전체 교육·출판시장 축소에 따라 과거와 같은 실적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웅진북클럽 회원수 추이
(자료=웅진씽크빅)

◇그룹 모태이자 그룹 재건 일등공신

웅진씽크빅은 그룹의 모태이자 그룹을 재건하는 데 밑바탕이 된 회사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웅진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살아남은 곳이자 꾸준하게 흑자를 내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사업체다.

웅진그룹은 2000년대 중반부터 신규 사업을 통해 사세를 확장해 나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웅진은 생활환경가전, 건설레저, 식품, 금융, 태양광 사업까지 15개 계열사, 매출 6조원대 그룹으로 성장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극동건설과 웅진케미칼 등도 그룹에 편입시켰으나 이들 기업이 그룹의 재무 상황을 악화시키면서 2012년 10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당시 채권단에 넘어갔을 때도 윤 회장은 사재 출연 대가로 웅진씽크빅과 웅진북센을 매각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대신 주력 계열사인 웅진코웨이와 웅진식품, 웅진케미칼 등을 매각했다. 윤 회장이 그룹의 모태가 된 기업을 지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채권단이 제안을 받아들인 덕분이다.

지난해에는 코웨이 인수 주체로 나서기도 했다. 2014년 기업회생절차가 종결되면서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됐다. 알짜 사업체로 빚을 내 코웨이를 사들인 여력이 있는 사업체도 웅진씽크빅이었다. 코웨이 인수로 차입금이 급증하며 재무부담이 늘었지만, 그룹 차원에서 다시 웅진코웨이 재매각에 나서며 재무구조도 다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웅진씽크빅이 맞닥뜨린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지분 매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일이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현재 웅진씽크빅의 차입금은 1조5700억원 수준이며 이 중 운영자금 목적 기존 차입금 730억원 외 웅진코웨이 인수금융 대출 1조원 가량, 전환사채 5000억원 차입으로 구성됐다"며 "웅진코웨이 재매각 이후 기존 차입금 수준으로 원복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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