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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부정적' 아웃룩 탓에 4000억 차환 리스크 기관 중심 불안감 점증…업계 "조기 강등이 되레 유리"

이경주 기자공개 2019-11-19 09:09:26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4일 16: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LGD)가 내년 4000억원 규모 회사채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꺼리는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아웃룩)인 '부정적'을 올해 연말 부여 받은 탓이다.

부정적 꼬리표가 달린 회사채는 일반적으로도 인기가 없다. 채권매입 후 등급강등이 현실화되면 채권값이 하락해 기관 투자 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LGD는 연간 4000억~5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찍는 빅이슈어(발행사)다. 투자에 따른 손실폭이 더 클 수 있다.

때문에 업계에선 LGD 신용등급이 회사채 발행 전 조기에 강등되는 것이 오히려 기관 수요를 확보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4100억 회사채 만기 순차 도래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LGD는 내년 41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33-2회차 500억원 공모채 만기일이 내년 5월 7일, 36-1회차 1900억원은 내년 6월 2일, 37-1회차 1500억원은 내년 10월 27일이다.

LGD 2020년 회사채 만기도래

LGD는 내년 만기도래 회사채를 차환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차환은 이미 발행된 채권을 새로 발행된 채권으로 상환하는 것을 말한다. 현금창출력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LGD는 주력 사업인 LCD(액정표시장치)시장 업황 악화로 올 3분기 누적으로 1조55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대규모 OLED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관련 자본적지출(CAPEX)이 8조4228억원에 달했고 올해도 4조5673억원을 지출했다. 최근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결정으로 퇴직금 등 일시적 비용 부담까지 겹쳤다.

때문에 업계에선 LGD가 차환용에 그치지 않고 순발행(발행액-상환액)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고 본다.

LGD 연결재무지표

◇기관, 리스크 알고도 손해 보면 문책사안

문제는 신용등급 아웃룩이다. 3대 신평사 중 하나인 한국신용평가는 올 10월 24일 LGD 회사채 등급전망을 AA-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기업 실적과 재무가 악화되는 추세라 일정 요인(트리거)을 충족시킬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는 신호다. 신평사들은 통상 아웃룩 조정 후 1년에서 1년 반 정도 흐름을 지켜본 후 등급조정을 단행한다.

다른 3대 신평사인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AA-에 '안정적' 아웃룩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양사도 아웃룩 조정 동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부정적' 아웃룩이 달린 회사채를 기피한다.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가령 부정적 아웃룩이 붙은 공모채를 특정 이자율에 매입한 이후 등급하락이 현실화 됐을 경우, 해당 채권은 유통시장에서 이자율이 기존보다 높아지게 된다. 이자율이 오르면 그만큼 채권값은 하락하게 돼 공모채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게 된다.

부정적 아웃룩만으로도 회사채 유통금리는 통상 오른다. 등급은 AA-인데 부정적 아웃룩이 반영돼 유통금리는 A+수준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등급강등이 현실화 되도 시장충격이 없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설명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가령 이자율 2%에 발행했던 AA- 3년물 회사채가 부정적 아웃룩 부여 이후 A+급인 2.2%로 유통금리가 올랐다고 치자"며 "투자자 입장에선 새로 발행되는 이 회사 채권을 2.2%로 사면 손해가 없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등급조정이 현실화되면 민간평가사들은 이 유통금리 2.2%에 금리를 추가로 가산해 민평을 산출한다. 그만큼 투자자가 손해"라고 말했다.

때문에 내년 기관투자자들이 LGD로 예산을 편성하는 것을 기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부정적 아웃룩이 달린 회사채는 내부심사에서 통과조차 못할 수 있다"며 "일부 기관들은 펀드매니저가 리스크(아웃룩)를 알면서도 투자했을 경우 경위서를 요구할 정도로 문책을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조기 신용등급 강등이 LGD 자금조달에 유리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강등이 이뤄지면 발행사 입장에선 이자비용이 늘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투자 수익률에 불확실성이 없어진다"며 "차라리 조기 등급강등이 차환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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