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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신용 불안에 회사채 투자자 달라진 기류 기관 반응 연초와 상이…수익 부진, 모멘티브 인수 부담 등 작용

김시목 기자공개 2019-11-25 16:19:5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0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적분할 후 첫 채권 발행에 나선 KCC가 공모 절차를 마쳤다. 공모 이상의 수요를 모았지만, 투자자 반응은 5년 만인 지난해 연초와 연말 두 차례 대규모 자금을 유입할 때와 판이했다. AA급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이란 점을 감안하면 KCC에 대한 시장 기류가 보수적으로 급변했다는 평가다.

발행 시장이 변동성 확대 등으로 수급 우려가 나온 점도 변수였다. 하지만 펀더멘털 및 신용도 하락 기류가 수요 축소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주력 건자재 부문 수익성 악화, 조단위 모멘티브 인수 부담 등에 따른 신용도 저하가 더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기관 반응 '뚝'

KCC는 27일 10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19일 진행된 투자자 모집에서 두 배 가량의 유효 수요를 모았다. 3년물(700억원)에선 넉넉한 자금이 유입됐다. 300억원을 배정한 5년물에선 가까스로 수요를 채웠다. 자칫 미매각이 현실화할 수도 있었다.

KCC

기관 반응은 지난해 두 차례 회사채 조달 때와 비교하면 당황스러울 정도다. 연초 3000억원 모집에선 7300억원, 연말 동일 규모로 조달에 나서 6300억원을 모았다. 두 차례 공모에서 마련한 자금은 1조원에 육박했다. 5년물 회사채 수요 역시 폭발적이었다.

KCC 입장에선 1년 만에 재등장한 공모 시장에서 천양지차의 결과를 받았다. 두 차례 증액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의 절반 수준 수요에 그친 셈이다. 특히 탄탄한 재무와 신용도를 갖춘 AA급(AA0)이란 점을 고려하면 기관들의 반응이 급감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KCC와 분할 기업 등이 내년 시장에 나올 경우 큰 변화가 없는 한 보수적 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KCC 역시 이를 우려해 회사채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KCG(신설회사)에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증액 가능성은 처음부터 배제했다.

시장 관계자는 "같은 이슈어라고 볼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반응이 변했다"며 "A급 회사채의 경우엔 시장 여건이나 분위기에 따라 결과의 간극이 클 수 있지만 AA급이란 점에서 낙폭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의 평가가 그대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 악재 산적, 신용 불안 '현실로'

물론 연말로 치닫는 회사채 발행 시장 내 수급 둔화도 영향을 끼쳤다. 10월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후 변동성은 심화하고 있다. 실제 최근 한 달 동안 시장금리는 20bp 가량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10월 전후 이미 A급을 시작으로 투자자 모집 우려는 커졌다.

하지만 KCC의 펀더멘털 악화와 신용도 균열 등이 가장 큰 악재란 평가가 중론이다. 주력 파트인 건자재 부문의 수익성이 급감한 가운데 조단위 자금을 투입해 모멘티브를 인수하면서 재무 지표가 훼손됐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들도 이를 반영해 액션을 취했다.

실제 한국신용평가가 6월,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회사채 본평가가 이뤄진 10월에 신용등급 아웃룩에 '부정적'을 달며 경고음을 울렸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역시 올해 KCC의 신용등급을 두 차례 조정했다. S&P 역시 입장은 다르지 않았다.

한 IB 관계자는 "본업 부진, 모멘티브 인수, 인적분할 등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와 내년 이후 불확실성 확대 등에 대한 우려가 신용에 반영됐다"며 "시장 변수도 있긴 했지만 자체 펀더멘털 저하와 신용도 하락 등의 영향이 더 직접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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