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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카드 대규모 해외투자…이동철 연임 '청신호' 켜지나 인니·캄보디아 2060억 신규 투자...임기 2년 12월 만료

이장준 기자공개 2019-11-25 09:19:53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1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가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법인에 총 2000억원이 넘는 규모로 신규 투자를 했다. 국민카드는 인도차이나반도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동남아 진출을 검토해왔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호실적을 이끈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가 임기 막판 대형 딜까지 성사시키며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캐피탈사 인수, 캄보디아 자회사 추가 투자

국민카드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캐피탈사 PT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PT.Finansia Multi Finance, FMF) 지분 80%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가는 950억원으로 내년 1분기 중에 대금을 낼 예정이다. 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신규사업 수익을 발굴하려는 조치라고 밝혔다.

이날 국민카드는 캄보디아에 있는 자회사 KB대한특수은행(KB Daehan Specialized Bank Plc., KDSB) 추가 투자 건도 의결했다. 292억원을 증자하고 지급보증액을 818억원 가량 추가로 늘렸다. KDSB의 대출자산이 성장하면서 현지 자본금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투자했다고 밝혔다. KDSB가 올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카드는 지난해 7월 KDSB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미 투자한 금액(1264억원)에 추가 투자가 이뤄지면서 총 투자금액은 2374억원에 이른다. 이번 투자를 통해 국민카드가 보유한 KDSB 지분은 기존 90%에서 95.7%로 늘어났다.

최근 들어 카드사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한 데 대응하려는 조치다. 신한카드는 지난 1월 베트남 현지 당국의 승인을 받아 현지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출범시켰다. 롯데카드도 지난 6월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를 인수했다. 현대카드도 지난달 베트남 소비자금융기업 FCCOM(Finance Company Limited for Community)의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인도차이나반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을 검토해왔다"며 "이번 신규 투자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카드 해외투자

◇'2+1'체제, 양호한 실적, 신사업 진출…이동철 대표 연임 굳히기

2017122201010001091 PT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딜은 이동철 국민카드 대표가 직접 인도네시아를 오가며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려운 카드업황 속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연임 굳히기 차원에서 이번 딜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부터 국민카드를 이끌어왔다. 임기는 다음달 31일까지다. KB금융그룹은 통상 계열사 CEO 임기로 처음 2년을 주고 1년 단위로 연장한다. 이른바 '2+1' 체제다. 이달 초 허인 국민은행장도 임기 2년을 마친 뒤 재선임에 성공했다. 이 대표 역시 이제 막 2년을 채운 만큼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이 많다.

실적도 양호하다. 선저젝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한 덕분에 국민카드는 이번 3분기 누적 기준 251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자산 규모로는 KB금융그룹 계열사들 가운데 네 번째로 많지만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냈다. 이 대표의 취임 직전인 2017년말 17조6583억원이었던 국민카드의 자산은 올 3분기 22조5098억원까지 늘어났다.

KB금융 2019 3Q

이번 해외 진출 역시 그의 '주특기'가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KB금융 내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통한다. 2000년 국민·주택은행 합병작업, 2003년 인도네시아 BII 인수, 2006년 외환은행 인수 등에서 실무를 담당했다. 그가 카드사 대표로 선임된 것도 카드업황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신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 때문이었다.

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팍팍하다는 점도 연임에 무게를 싣는 이유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외에도 신용판매 성장률 정체, 경기 둔화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 등 수익성 악화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 와중에 CEO를 교체하는 리스크를 추가로 떠안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아 경영의 연속선상에서 CEO들의 연임이 예상된다"며 "국민카드는 실적도 괜찮고 투자도 잘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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