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대차 신용등급 하락]포스코 AAA 복귀하나…신평사 고심업황 침체·대규모 투자 부담, 계열사 신용도 영향은 미미

이지혜 기자공개 2019-11-29 13:28:59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의 국내 신용등급 'AAA' 반납이 가시화하면서 포스코에도 눈길이 쏠린다. 현대차와 포스코는 신용등급 AAA 자리를 놓고 국내 크레딧 역사에 각각 한 획을 그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순수 민간기업 사상 처음으로 AAA에 올랐고, 포스코는 AAA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하다가 2014년 역사상 처음으로 등급을 반납했다.

현대차가 빠진 AAA 자리에 '긍정적' 아웃룩 부여받고 있는 포스코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업황 침체, 대규모 투자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단기간에 AAA로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서 신용등급 AAA 기업은 SK텔레콤, KT 등 두 곳으로 당분간 유지될 수도 있다.

◇ 업황 침체·대규모 자금 출혈 걸림돌

포스코 신용등급 전망이 'AA+/긍정적'으로 조정된 지 1년 5개월 지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6월 한국기업평가를 시작으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하면서 AAA 복귀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를 받았다.

clip20191126181718

그러나 AAA 복귀 소식은 감감 무소식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은 좀더 중기적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신용평가업계는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되면 6~24개월 안에 신용등급 향방을 결정짓는다는 가이드라인이 있다. 그러나 포스코에 가이드라인에 떠밀려 성급하게 결정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업황 침체 및 대규모 투자 가능성이 포스코의 AAA 복귀를 가로막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 강도가 약해지면서 중국산 철강 수입물량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도 늘지 않고 무역규제도 심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원부자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주요 철강사의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

실제로 포스코는 올 들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후퇴했다.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48조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지만 영업이익은 22% 넘게 줄었다. 차입금의존도를 낮추는 데에도 속도를 내지 못했다. 3분기 말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는 25.8%로 지난해 말보다 0.1%포인트 개선되는 데 그쳤다. 이는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한 싱용등급 상향 요건(차입금의존도 25.0% 이하 유지)에 못 미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이 올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대표이사가 투자를 공언한 만큼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 한 달차를 맞아 2023년까지 철강사업 고도화, 신성장사업 발굴 등에 45조원을 투자하고 2만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철강설비 신예화에 26조원, 2차전지 소재 등 신성장사업에 10조원, 청정화력발전 등 에너지사업에 9조원 등이다.

◇AAA 복귀해도 계열사 신용도 파급력 미미

포스코가 신용등급 AAA를 회복해도 그룹 계열사 신용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계열사를 지원하려는 의지가 약하다는 평가다. 포스코의 지원가능성을 고려해 신용등급이 한 노치 높아진 기업은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포스코인터내셔널 1곳, 한국신용평가 기준 포스코기술투자 1곳 등 모두 두 곳뿐이다.

2015년까지만 해도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건설 등 다른 계열사들에도 계열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높였다. 그러나 포스코가 주요 계열사로 꼽혔던 포스코플랜텍에 재무적 지원을 중단해 포스코플랜텍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은 신용등급이 당시 줄줄이 강등됐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과거에도 마찬가지지만 계열사를 지원할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지원할 의지가 약한 편"이라며 "이미 지원가능성이 있는 일부 계열사의 신용등급에는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있으며 자체 신용등급이 포스코와 크게 차이가 나는 기업도 적어 포스코가 AAA에 복귀해도 계열사 신용도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