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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내년 IPO도 독무대?…'빅딜' SK바이오팜 덕 지난 10년 간 공모규모 1조 이상 '8건'…상장 밸류 5조 안팎, 주관순위 좌우

양정우 기자공개 2019-12-02 07:30:3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08: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일찌감치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의 왕좌 자리를 예고했다. 대표 주관을 수행하는 SK바이오팜의 IPO가 '엑스코프리(뇌전증 신약)'의 미국 허가로 순항하고 있는 덕분이다. 또 하나의 빅딜인 카카오페이지도 NH투자증권이 주관을 맡고 있다. 대항할 만한 하우스가 눈에 띄지 않는 이유다.

SK바이오팜은 상장 밸류로 5조원 안팎이 책정되고 있는 빅딜이다. 공모규모도 1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이 딜 1건에 내년 증권업계의 IPO 순위 판도가 달려있는 것이다. 사실상 올해 IPO 주관 1위를 예약한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 딜을 완수할 경우 2연패 달성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IPO 시장, 조 단위 빅딜 기근…SK바이오팜 딜, 순위 판도 좌우

지난 10년 동안 국내 IPO 시장에서 공모규모가 1조원을 넘은 빅딜은 총 8건에 불과했다. 2010년 5조원에 가까운 공모자금을 모은 삼성생명의 IPO(공모규모 4조8881억원)가 오랜 기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넷마블(2조6617억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496억원)의 딜이 잇고 있다.

국내 공모 시장은 지난 2017년까지 전체 규모 측면에서 성장 추세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례적인 규모의 조 단위 빅딜은 쉽게 등장하지 않았다. 공모규모가 1조원이 넘는 딜을 수임할 경우 연간 주관 순위가 일찌감치 선두권에 고정돼온 이유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국내 IPO 시장은 빅딜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최대 공모를 단행한 IPO가 4300억원 안팎을 모은 롯데리츠일 정도다. 지난해엔 공모규모가 1979억원에 불과한 애경산업 딜이 최대 IPO로 기록됐다. 만일 조 단위 빅딜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다른 경쟁사가 순위 역전을 노리는 게 녹록치 않은 여건이다.

SK바이오팜은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노리고 있다. 국내에서 공모규모 1조원을 넘긴 또 하나의 빅딜로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연초부터 IPO 선두권을 고수할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과거 비슷한 규모의 공모를 단행한 삼성SDS(대표주관사 한국투자증권, 골드만삭스), 오렌지라이프(삼성증권, 모건스탠리)와 비교하면 단번에 3000억~4000억원 대의 주관 실적을 쌓을 것으로 관측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내년 SK바이오팜의 IPO는 압도적인 격차를 가진 랜드마크 딜"이라며 "상장 밸류가 3조원 안팎으로 언급되는 딜은 카카오페이지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NH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지도 대표 주관을 맡고 있어 내년에도 IPO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 IPO '9부 능선' 돌파…엑스코프리 미국 허가에 낙관

SK바이오팜의 IPO는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엑스코프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 허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과 상장주관사가 조 단위 상장 밸류를 책정한 핵심 근거다.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는 엑스코프리가 떠받치고 있다. 물론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Solriamfetol)은 이미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의 상장 밸류가 5조원 수준으로 책정된 건 근본적으로 엑스코프리의 사업성이 고려된 결과다. 증권업계에선 엑스코프리의 시장 크기와 파이프라인 가치를 각각 63억달러(2024년 기준), 3조4500억원 수준으로 여기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이르면 내달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IPO 승인의 최대 난관으로 꼽힌 엑스코프리의 미국 판매가 허가로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과 상장 주관사단은 지난달 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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