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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인도네시아 티파파이낸스 인수 임박 거래조건 합의 막바지, SPA 체결 초읽기… 해외수익 다변화 ‘정중동’

진현우 기자공개 2019-12-06 11:07:0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여신전문업(MFC·Multi Finance Company) 티파파이낸스(TIFA Finance) 인수 거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여건상 은행업 진출이 힘들다고 판단한 산업은행은 당초 계획에서 선회, 할부금융(리스)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티파파이낸스 인수에 수개월 공을 들여왔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티파파이낸스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기업실사를 마무리 중이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전에 둔 양사는 기본적인 거래조건과 금액 등 텀시트(Term Sheet) 작업도 어느 정도 의견 조율을 마친 상태다. 일부 조정이 필요한 세부계약 내용만 합의하면 곧바로 계약서 작성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은행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까닭은 수익사업 다변화와 관련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산업은행이 정부 예산만을 받아 정책금융을 수행한다는 오해가 있다며 남은 9개월여 임기동안 산업은행의 수익기반을 탄탄히 다지겠다는 목표를 공언했다. 간담회 도중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짤막하게 언급하며 글로벌 의지도 드러냈다.

산업은행은 국내 개발금융이 완숙 단계에 접어든 2000년대부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정체성과 입지가 많이 좁아진 게 사실이다. 저금리·저성장에 직면한 국내 금융업을 대체할 시장으로 신남방 국가를 낙점한 것도 생존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2023년 수도이전을 앞두고 급증하는 부동산·인프라 개발금융을 잡으려는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산업은행도 인도네시아 금융회사 인수에 관심을 두고 태핑(사전 수요조사)에 나섰다. 초기 은행업 진출을 모색했던 산업은행은 130여개에 육박하는 로컬은행들과 출혈경쟁을 벌이는 대신 할부금융업으로 진출노선을 변경했다. 국내에서도 개인여신을 취급하지 않는 산업은행이 현지 부실은행을 인수해 위험부담을 떠안고 진출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산업은행이 인수를 앞둔 티파파이낸스는 △할부금융 △팩토링(Factoring) △리스(Lease) 등의 업무를 영위하는 여신전문업에 해당한다. 할부금융은 주택과 자동차, 가전제품 구입자금을 제조업에 일시불로 지급하고 고객으로부터 물품대급을 상환받는 대출이다. 팩토링은 기업의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제공하는 단기대출을 의미한다.

1989년 설립된 티파파이낸스는 2011년 자카르타 증시에 상장됐다. 티파파이낸스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6억원, 24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주식 수는 총 10억7970만주다. 시장에서 주당 약 200루피아(한화 17원)에 거래된다는 점을 감안해 단순 계산하면 시가총액은 한화로 약 183억원이 계산된다. 산업은행이 책정한 인수대금도 시가총액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티파파이낸스 1주당 가격과 시가총액
인도네시아엔 여신전문업을 영위하는 멀티파이낸스사가 약 200여개 존재한다. 해당 사업에 진출한 국내 기업으론 신한인도파이낸스와 시나르마스 하나파이낸스, 롯데캐피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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