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생큐 베트남…CJ CGV, 코스피 상장 철회 '전화위복' 동남아 성장세 재부각, CGI홀딩스 자금 조달 성공…후한 기업가치 평가

호찌민(베트남)=이충희 기자공개 2019-12-10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9일 10: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6일 코스닥 종가 기준 CJ CGV의 시가총액은 약 7700억원이다. 자회사 CGI홀딩스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평가 받은 기업가치(약 1조4000억원)를 고려하면 현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 되어 있다. CGI홀딩스는 CGV의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3개 법인 지분을 보유한 중간 지주사다. 지난달 MBK파트너스에 지분 28.6%를 넘기고 3336억원을 조달했다.

CGI홀딩스의 후한 기업가치 평가 배경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 성장 동력이 자리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CJ CGV베트남(이하 CGV베트남)은 최근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2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CGV 해외 법인 중 가장 성공한 모델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반한점, 오픈 1년 만에 베트남 1위 티켓매출

베트남 호찌민시 10군에 위치한 CGV 수반한(Suvanhanh)점. 2018년 1월 문을 연 이곳은 올해 베트남 전역에서 박스오피스(티켓 매출) 기준 1위 극장 자리에 올랐다. CGV베트남은 당초 이곳에 극장을 내는 것을 두고 치열한 내부 논의를 거쳤을 정도로 성공에 대해 반신반의 했다고 한다.

CGV베트남 관계자는 "10군은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로컬인 중심 지역이어서 멀티플렉스 극장이 안착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었던 곳"이라며 "막상 문을 열자 주변 대학가 학생과 지역민들이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인들에게 극장 영화 관람은 이제 하나의 중요한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CGV베트남 수반한(Suvanhanh)점.

CGV베트남의 현지 안착은 '로컬화'에 방점을 찍으면서 성공을 이뤘다. 베트남에 멀티플렉스 개념을 최초로 수입해왔고,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선 게 CGV였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최근에는 CGV베트남이 로컬 영화 제작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으면서 시장 자체를 키우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4일 찾은 CGV베트남 본사는 CGV가 현지에서 완전히 로컬화에 성공했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었다. 현재 헤드오피스 인력 250여명 중 한국인은 심준범 법인장을 포함해 총 5명에 불과하다. 인사, 총무, 회계, 재무, 영업 등 모든 실무 조직들이 현지인들로 구성돼 돌아간다. CJ가 베트남에서 갖는 좋은 기업 이미지 덕분에 우수 인력들이 CGV 채용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스오피스 점유율, 50%대 진입

CGV는 2011년 현지 극장 브랜드 메가스타를 인수하며 베트남에 처음 발을 디뎠다. 당시 7개 극장, 54개 스크린을 보유하는데 그쳤지만 현재는 78개 극장, 457개 스크린으로 늘어나 외형이 10배 가량 확장됐다. 올해 12월 중 5개 극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어서 연내 베트남 전역 CGV 극장 수는 83개로 늘어난다. 베트남 극장 사업자 중 단연 1위다.

박스오피스(티켓 매출) 기준 마켓쉐어는 올해 처음으로 시장의 절반(51%)을 넘어섰다. 2~3위권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CGV베트남 관계자는 "주요 도시의 가장 좋은 상권을 대부분 CGV가 선점했다"면서 "타 극장 대비 좌석 점유율과 평균 티켓 가격이 높아 극장 수 대비 수익성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CGV베트남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442억원으로 전년 1068억원 대비 35% 이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된다.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전년 85억원 대비 2배 이상으로 커졌다. 연간 영업이익은 베트남 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한국 CGV의 연간 영업이익이 361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베트남 법인 실적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CGV베트남의 올해 매출 비중은 티켓(57%) 매점(21%) 배급(18%) 광고(8%)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에서는 계열사 CJ ENM이 영화 배급업을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CGV가 맡고 있다. 베트남 영화 배급 시장에서 CGV의 비중이 높아 매출 포트폴리오는 더 안정적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CGV베트남 관계자는 "디즈니, UIP, WB 등 글로벌 주요 스튜디오 영화를 대부분 우리가 독점 공급한다"면서 "올 상반기 배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역대 베트남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수익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현대자동차나 LG전자, 티웨이항공 같은 한국 기업들의 극장 광고가 활발히 이어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GV인니, 차기 성장 동력 낙점

CJ CGV는 지난달 끝난 자회사 CGI홀딩스의 외부 투자 유치로 재무 부담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CGV베트남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은 기관투자가 자금을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 3336억원 중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매각 대금인 1843억원이 한국 CGV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높아진 순차입금 비율과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에 이어 차기 CGI홀딩스 성장을 이끌 핵심 시장은 단연 인도네시아가 꼽힌다. 인구가 많고 점차 도시화를 이루면서 영화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가고 있다. 올 3분기까지의 CGV인도네시아 매출액은 867억원,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2%, 350% 성장했다. 2019년 한해에만 8개 극장, 39개 스크린을 추가 오픈하면서 현지 1위 사업자와의 격차가 기존의 절반으로 줄었다.


이번 CGI홀딩스의 투자 유치 건은 CJ CGV 전체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 성장세가 재부각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CJ CGV를 보는 시선이 한단계 점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GI홀딩스는 현재 홍콩에 법인을 둔 만큼 향후 홍콩 등 해외 증시에 상장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MBK파트너스 역시 이번 프리IPO 투자를 집행하면서 CGV와 향후 해외 증시 상장까지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남아에서 벌이는 CGV의 극장 사업에 대해 외국계 기관들은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CGV베트남이 단독으로 코스피 상장을 계획했다 철회한 이후 1년 만에 전화위복을 이룬 셈"이라며 "CGV베트남은 현지 시장에 완벽히 안착한 1위 사업자로서 해외 법인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