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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윤광복, 코오롱인더에서 어떤 역할 맡나부사장 승진하며 '코오롱'에서 이동…재무지표 안정화 역할 관측

김성진 기자공개 2019-12-10 08:45:2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9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이 임원인사를 통해 3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재무라인에도 변화를 줬다. 코오롱그룹은 그동안 그룹 지주회사인 코오롱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했던 윤광복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코오롱인더스트리로 이동시켰다. 윤 부사장이 아직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직책을 맡을지는 알려진바 없으나 재무담당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기존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재무를 담당했던 김철수 전무는 이번 인사를 통해 코오롱머티리얼즈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코오롱그룹은 최근 단행한 임원인사를 통해 코오롱글로텍, 코오롱플라스틱, 코오롱머티리얼 등 3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코오롱글로텍과 코오롱머티리얼 두 개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했던 최석순 사장이 퇴임하자 연쇄 인사가 발생했다.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 자리에는 김영범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가 내정됐고, 코오롱 플라스틱에는 같은 회사의 방민수 사업본부장(전무)이 선임됐다. 코오롱머티리얼은 김철수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이 새로 이끈다.

이러한 연쇄인사는 코오롱그룹 재무라인에도 연쇄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어서 재무담당을 겸임했던 김 전무가 코오롱머티리얼 대표로 선임되며 코오롱그룹 '재무통'으로 통하는 윤 부사장이 코오롱인더스트리로 옮겨갔다. 윤 부사장의 구체적인 직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승진과 이동과 관련해서만 정해졌고 업무 담당 관련해서는 내년 초에 공식적으로 정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재무통으로 활약해온 만큼 재무와 회계 분야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부사장은 1963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코오롱그룹의 재무팀장을 역임할 정도의 재무통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코오롱그룹의 지주사인 코오롱에서 CFO역할을 수행해왔다. 무엇보다 윤 부사장은 코오롱그룹이 지난 200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데 있어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모기업인 코오롱의 사업 부문을 코오롱인더스트리로 분할하고, 코오롱은 순수 지주회사 역할을 맡는 방식이었다. 또 2012년 코오롱건설이 코오롱아이넷, 코오롱B&S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탄생한 코오롱글로벌 설립에도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윤 부사장이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맡을 역할은 무엇일까. 윤 부사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재무상태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009년 코오롱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며 기존 코오롱이 영위하던 산업자재, 화학소재, 패션, 필름 등 대부분의 사업을 가져왔다. 코오롱이 32%의 지분을 소유해 최대주주로 있으며 코오롱그룹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수익성이 악화하는 점은 불안요소로 꼽힌다.



이는 최근 5년간의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매출규모는 4조6000억~4조8000억원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5년 영업이익 2800억원을 기록한 매해 영업이익이 줄어들며 2018년에는 1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 5.8%에서 2018년 3%로 2.8% 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 하락 주요 원인으로는 필름 사업이 꼽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필름 사업부문에서 2014년부터 지속적인 적자를 겪고 있다. 다만 올해부터 실적이 회복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16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선 수준이다.

그동안의 수익성 하락은 각종 재무지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우선 부채비율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올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52%로 2015년 153%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잉여현금흐름은 2017년부터 올 3분기까지 내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2710억원, -1852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3분기 누적기준으로 -1110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적극적인 유무형자산 투자 외에도 듀퐁사와의 소송관련 합의금 및 벌금 지급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오롱 관계자는 “지주사는 사업을 영위하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CFO라는 직함은 없지만 그에 준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앞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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