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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팩토, 바이오 투심 악화 속 선방 공모가 4만원 최종 확정…"수요예측 무난" 평가

강인효 기자공개 2019-12-10 08:16:5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9일 1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에 나선 바이오 벤처 메드팩토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4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지난 5일과 6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9일 공모가가 4만원으로 확정됐다. 지난 1월 마지막 자본 확충 당시 책정된 밸류에이션을 상회하며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무난하게 수요예측을 치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드팩토는 지난 5일과 6일 상장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4000~4만3000원이었다. 신주 151만1000주만을 발행하는 형태다. 이를 포함한 주식수를 적용할 경우 최대 약 4300억원의 밸류에이션이 책정됐다.

일반 공모 물량 가운데 기관투자자에게는 77.4%(116만9800주)가 배정됐고, 일반 청약 물량은 20%(30만2200주)가 돌아간다. 나머지 3만9000주는 우리사주조합으로 배정된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731개의 기관이 참여해 1억107만9847주를 신청했다. 단순 경쟁률은 86.41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결과 확정된 공모가는 4만원으로 밴드 상단부에서 결정됐다. 최대 650억원을 기대했던 공모 규모는 604억원으로 감소했다. 확정된 공모가를 기준으로 산정할 경우 밸류에이션은 4000억원으로 최대 기대치보다는 300억원 정도 줄었다.

이는 메드팩토가 마지막 자본 확충을 단행한 올해 1월보다 1000억원 정도 늘어난 수치다. 메드팩토는 당시 주당 발행가액은 3만6000원으로 30억원을 조달했는데, 3082억원 정도의 기업가치가 책정됐다.

IPO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수요예측 첫날부터 많은 기관들이 참여했다"며 "최근 증시와 제약바이오 분야의 IPO 시장 상황 등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공모가 밴드 상단부에서 최종 공모가가 결정돼 메드팩토의 성장성과 비전에 대한 기관들의 신뢰를 반증했다"고 밝혔다.

메드팩토는 공모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연구개발(R&D)비로 활용할 예정이다. 신약 개발에 투자해 임상 속도를 높인 뒤 기술 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메드팩토의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인 항암 신약 '백토서팁(성분명)'은 '저분자화합물(화합학성의약품)'로,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형질전환증식인자인 '티지에프-베타(TGF-β)'의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제다. 이를 통해 면역세포가 암 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종양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백토서팁의 치료 효과는 암 발생 부위나 종류와 무관하고, 종양의 특정 유전자 발현량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추정된다. 메드팩토는 섬유화 조직이 많은 다양한 고형암 치료에 백토서팁이 이상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드팩토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백토서팁의 뒤를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인 'MA-B2(개발명)'와 'MU-D201(개발명)'도 공개했다. MA-B2와 MU-D201 모두 세계 최초로 발굴한 표적 단백질을 타깃으로 혁신 신약(First-in-Class)이다.

메드팩토는 10~11일 청약을 거쳐 오는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메드팩토는 지난 2013년 테라젠이텍스에서 분할돼 설립된 항암 신약 개발 기업으로, 최대주주는 테라젠이텍스(지분율 18.10%)다. 김성진 대표는 12.2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 측 지분은 상장일로부터 3년간 보호예수로 묶인다.

일각에선 지난 1월 프리 IPO 당시 주당 발행가액과 IPO 확정 공모가가 4000원의 갭을 보이면서 기존 투자자들이 메드팩토의 IPO 이후 엑시트에 나설 기회를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5% 이상 주요 주주 중 기관투자자는 베스트바이오3호투자조합(지분율 5.48%)이 유일하다.

메드팩토 측은 "기존 투자자들은 백토서팁의 훌륭한 초기 임상 결과에 고무돼 있다"며 "글로벌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많은 물량이 시장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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