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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해외 드라이브’ 덕 수주 급증 [건설리포트]올해 수주잔고 7년 내 최대치, 실적 개선·시평 선전 '기대'

김경태 기자공개 2019-12-11 13:15:1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3: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이 올해도 일감 확보에 성과를 내면서 부활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국내외에서 다수의 사업을 따내면서 잔여 일감이 7년래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쌍용건설이 해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쳐 눈길을 끈다. 향후 일감이 매출로 인식되면 실적 개선과 시평 순위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착공 수주잔고, 3.6조 돌파…미착공 포함 6.6조 달해

건설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올해 3분기말 별도 기준 수주잔고는 3조6000억원 정도를 나타냈다. 쌍용건설의 수주잔고는 작년 말 연결 기준 3조1499억원, 별도 기준 3조1272억원이었다. 이와 비교해 각각 14%, 15% 이상 증가했다.

쌍용건설의 수주잔고는 2012년말 4조원을 웃돌며 정점을 찍었다. 그 후 2015년말까지 3년 연속 줄어들면서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올해도 선전하면서 4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말 수주잔고는 2012년 이후 7년 내 최대치다.

미착공 수주잔고를 더할 경우 잔여 일감은 더욱 불어난다. 쌍용건설의 올해 3분기말 별도 기준 미착공 수주는 3조 정도다. 이를 합하면 총 6조6000억원에 달한다. 미착공 수주에는 다수의 주택사업이 포함돼 있는데, 대부분 도급인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이라서 비교적 리스크도 적다는 분석이다.

기준: 2019년3Q말 별도, 나머지 연결, 단위: 백만원

쌍용건설의 수주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해외에서의 성과다. 2015년 두바이투자청(ICD)에 인수된 후 계열 발주물량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김석준 회장의 해외사업 확대 의지도 있다. 그는 '현장 경영'으로 유명하다. 국내뿐 아니라 매해
해외 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사업 현황을 챙기고 있다.

올해 9월말 별도 기준 해외부문 수주잔고는 약 2조원에 달한다. 2015년 ICD에 인수된 후 최대치다. 2017년과 비교하면 2배가량 급증했다. 작년에 싱가포르 남북고속도로(7806억원)와 우드랜드 병원 신축공사(3141억원)를 따내고 올해 적도기니 바타공항 신축공사(1775억원), 두바이 키파프 개발사업(1932억원) 등의 대형공사를 수주한 덕분이다.

쌍용건설의 해외 공략 행보는 지속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최근 동남아에서 18개 프로젝트에서 사전입찰심사제(PQ)를 통과했고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중동에서도 15개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이다. 앞으로 쌍용건설의 해외 수주잔고가 더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

◇매출 증가·시평 순위 상승 '기대'

쌍용건설의 매출은 2014년까지 1조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2015년 연결 기준 9566억원으로 감소했다. 2017년까지 3년 연속 1조원을 밑돌았다. 그러다 작년에 1조2298억원을 기록하면서 4년 만에 1조원을 상회했다. 올해 3분기 말에 별도 기준 매출이 이미 1조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실적을 거둬 연간 기준으로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수익성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쌍용건설은 지하철 9호선 3단계(919공구) 건설의 추가 공사비를 두고 삼성물산과 법정 다툼을 했는데, 작년에 1심 패소 판결을 받으면서 매출원가에 555억원의 비용을 반영했다. 이 탓에 적자였다. 하지만 올해는 매출총이익률이 94% 정도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쌍용건설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내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건설은 올해 시평에서 32위에 자리매김하며 전년보다 2계단 하락했다. 시평액도 1조2547억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시평을 집계하는데 중요한 지표인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시평액 증가와 순위 상승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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