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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사업구조 개편]조직부터 개혁…'슬림화' 방점잇단 인건비 감축…6년만 희망퇴직, 임원 20% 축소

임경섭 기자공개 2019-12-13 14:33:1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2일 16: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은 사업구조 개편에 앞서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항공업의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면서 대한항공은 조직 슬림화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대한항공의 재무개선을 위해 비용구조를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한 직후 단행된 첫 조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조직을 슬림화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2013년 11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한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이다. 15년 이상 근속한 50세 이상 직원들에 대해 오는 23일까지 자발적으로 희망자를 받는다.

조 회장은 지난달 19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주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비용 절감을 구체적으로 보고 있다"며 "(비용 절감) 가능성이 많이 있어 그것부터 우선 해놓고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까지 국적 항공사들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9조6428억원과 영업이익 138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순이익을 따져보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709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1857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 적자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대한항공이 당장 흑자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호적이지 않은 항공업황이 지속되면서 내후년 이후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 간 경쟁이 심화됐을 뿐만 아니라 외항사와의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달 싱가포르와 항공 자유화 협정을 맺었고, 지난 5월에는 한중 항공회담으로 하늘길을 확대하는 등 외항사들의 국내 취항도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한진그룹도 당장의 사업구조 개편을 논하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추진해야할 사안은 비용절감이었다. 현재 재무적으로 취약한 한진그룹이 사업구조 개편을 시도하기에 앞서 적자를 줄이는 것이 시급했다. 조 회장도 미국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안에 인사 등 개선 사항을 담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중에도 인건비 절감이 우선적인 검토 대상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인건비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희망퇴직을 결정하기에 앞서 지난 10월에는 단기 무급휴직도 진행했다. 대한항공이 무급휴직을 시행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었다. 근속 만 2년 이상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의 무급 휴직을 신청 받았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0년 정기 임원인사'의 핵심도 조직 슬림화에 있었다. 올해 인사는 조 회장이 한진그룹 회장으로 부임한 이후 첫 정기 임원인사로 발표 이전부터 주목을 한 눈에 받았다. 그룹 비전에 대한 조 회장의 청사진이 인사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예측됐다.

한진그룹은 임원 인사를 간소화하고 승진자 수를 대폭 줄였다.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원 규모를 크게 축소했다. 여기에 보수적이었던 직위체계를 해체하고 단순화 하면서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인사에 대해 "사장 이하 임원 직위체계를 기존 6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하고 불필요한 결재 라인을 간소화했다"며 "조직 슬림화를 통해 임원 수를 20% 이상 감축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정착해 경쟁력 강화를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전체 비용에서 인건비 관련 부담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급여 및 퇴직급여와 복리후생비의 합계는 1조8988억원에 달한다.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등을 더한 전체 비용 9조5044억원의 19.98% 가량이 인건비와 관련된 항목에서 발생했다.

대한항공의 급여와 복리후생비의 비중은 2014년 이후 높아졌다.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5.68%에서 2014년 16.56%로 상승했다. 2015년에는 비중이 19.93%를 기록했고 이후 올해까지 20%에 육박하는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직원 수는 2011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1만8000명을 조금 넘는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원에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평균 근속연수가 2013년 13.8년에서 지난해 15.8년으로 증가했고 임금총액도 늘어났다. 올해에는 9월 말 기준 임직원 1만9467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700명 가량 증가하는 등 최근 9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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