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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회추위, '젠더 이슈' 질문한 까닭은 조 회장 "여성 인재풀 늘리겠다" 답변…남여고용평등법 위반 혐의 재판 염두에 둔듯

이은솔 기자공개 2019-12-16 13:21:2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1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 면접에서는 다소 독특한 질문이 등장했다. 회추위는 각 후보들에게 '신한금융의 젠더 불균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공통 질문으로 던졌다. 젠더 이슈가 사회적 화두이기 때문도 있지만, 조용병 회장이 현재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13일 오후 4시쯤 신한금융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된 소감을 밝히는 과정에서 '여성 인재풀 확대'를 강조했다. 조 회장은 여성 임원을 늘릴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여성 임원을 많이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밑에 인재풀을 탄탄히 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재)풀이 넓어지면 자연히 임원 숫자도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의 발언은 회추위 과정에서 후보자들에게 '깜짝 질문'으로 등장했던 젠더 불균형 문제에 대한 답변으로 해석된다. 이만우 회추위원장은 앞서 이뤄진 브리핑에서 모든 후보자에게 공통으로 '젠더 이슈'에 대해 질문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창구에는 여직원이 있는데 위로 올라가면 남직원만 있는 걸 보면 금융사의 젠더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조 회장은 최근 신한의 여성 정책을 선도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면접에서도 조 회장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여성인재 양성의 필요성에 대해 여러 번 강조해 왔다. 신한금융은 지난해부터 쉬어로즈(SHeroes)라는 이름의 여성 임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쉬어로즈 프로그램을 통해 왕미화 그룹WM사업부문장,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 김효정 신한카드 상무 등 여성 임원이 배출되기도 했다.

젠더 불평등 문제는 조 회장이 받고 있는 혐의와도 무관하지 않다. 조 회장은 현재 남녀고용평등법 위반과 업무방해죄로 재판을 진행 중이다. 조 회장과 신한은행 인사팀 직원은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남녀 합격자 비율을 맞추기 위해 여성 지원자의 점수를 임의로 조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만우 회추위원장의 '깜짝 질문'과 조 회장의 대답은 이런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에 젠더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비판을 인식하고 있고 해결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선제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다만 당장 여성 임원을 늘린다고 확답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인재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다음주부터 이어질 임직원 인사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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