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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간 삼성증권, IPO 조 단위 빅딜 수임까지 [Deal Story]바이오 공략 선구안 '적중'…연거푸 석패 뒤 CJ헬스케어 확보

양정우 기자공개 2019-12-17 14:03:0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6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왕년의 기업공개(IPO) 명가 삼성증권이 장기간 칼을 간 끝에 결국 빅딜 수임에 성공했다. 과거 명성을 되찾고자 동분서주했지만 조 단위 IPO에선 번번이 상장주관사로 선택받지 못했다.

삼성증권은 바이오 섹터를 선제적으로 공략하면서 CJ헬스케어의 대표주관사(공동 대표 한국투자증권, JP모건)로 선정됐다. 조 단위 IPO의 대표 주관을 따낸 건 과거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딜에 이어 4년여 만이다.

◇SK바이오팜·카카오페이지, 연달아 석패…CJ헬스케어, '3전4기' 쾌거

삼성증권의 기업금융본부는 연말을 앞두고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올 한해 SK바이오팜과 카카오페이지, 태광실업 등 조 단위 IPO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셨지만 막판 CJ헬스케어의 주관사 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올해 3전4기 끝에 거둔 쾌거다.

과거 국내 IPO 시장이 본격적으로 태동했을 무렵 삼성증권은 독보적 선두였다. 현재 IPO '빅3'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도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우기 전까지 빅딜 수임에 어려움을 겪던 시절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삼성증권은 한동안 IPO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나마 2017년 초 오렌지라이프(공모규모 1조1055억원)의 딜을 진행한 게 가장 돋보이는 성과였다.

지난해 초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배당금 사고까지 터졌다. 신규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IPO의 단독 주관을 맡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 뒤 배당 사고의 족쇄가 풀렸지만 상당 기간 확보하지 못한 일감을 하나둘씩 채워야 하는 처지였다.

삼성증권의 IB 파트는 오히려 IPO 역량에 힘을 쏟는 방향으로 위기에 대응했다. IPO 영업을 강화하고자 기존 IPO팀을 1·2팀으로 늘리는 방안을 그대로 고수했다. 배당금 사고 여파에 확대 재편을 보류할 수도 있었지만 전열을 가다듬는 기회로 삼은 셈이다. 삼성증권의 기업금융1본부에선 유일하게 IPO 파트만 2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바이오 IPO의 명가라는 큰 그림을 그린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부터 전문 인력 확보 등 바이오 딜에 힘을 쏟는 결과 근래 들어 쏟아지는 바이오 딜의 소나기에 수혜를 누렸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팜의 IPO를 비롯해 고바이오랩,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엔젠바이오 등 각종 바이오 딜을 줄줄이 따내고 있다.

◇'심기일전' 바이오 명가 급부상…조 단위 IPO 수임 '4년만'

삼성증권이 CJ헬스케어의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것도 바이오 섹터를 선제적으로 공략했기 때문이다. CJ헬스케어와 모회사 한국콜마그룹은 주관사를 뽑으면서 IPO 완주 역량에 주안점을 뒀다. 올들어 바이오 IPO를 선도하는 삼성증권에 후한 점수를 준 배경이다.

IB업계 관계자는 "CJ헬스케어가 최근 삼성증권이 쌓은 바이오 트랙레코드에 주목했다"며 "제안서 단계에서부터 업종 이해도와 공모 플랜 등을 종합해 삼성증권의 바이오 역량이 높이 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IB업계에선 CJ헬스케어의 상장 밸류(적정시가총액 기준)로 2조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연간 실적과 내년 상반기 실적에 따라 2조5000억~3조원 수준까지 노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렌지라이프를 대표 주관한 이래 삼성증권이 조 단위 IPO를 수임한 건 4년여 만이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907억원, 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1.5%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52억원, 61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문의약품뿐 아니라 음료와 백신, 건강기능식품 사업 등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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