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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에어부산도 대구공항 축소…시름 깊어지는 지방노선공항공사에 사용료 감면 요청…티웨이항공, 무안공항 철수

임경섭 기자공개 2019-12-19 08:29:25

[편집자주]

아시아나항공에서 시작한 항공업계 구조개편 바람이 저비용항공사들로까지 불고 있다. 항공산업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늘어난 항공사와 격화된 경쟁, 그리고 한일 갈등에 본격적으로 항공업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많다. M&A를 통해 도약을 시도하는 항공사도 있고,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항공사도 이미 등장했다.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8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방공항에서의 부진은 항공사들의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여객수요 둔화는 지방공항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방발 노선을 신설하며 사업을 확장해왔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선을 조정하고 있다.

최근 저비용항공사들이 한국공항공사를 대상으로 지방공항의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을 요구한 것도 같은 이유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양대 국적항공사 체제에서 사실상 방치돼온 지방공항은 LCC들이 성장하면서 함께 활성화됐다. 하지만 LCC의 실적이 올해 급격히 악화하면서 지방공항에서의 사용료 감면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한국공항공사는 2008년 이후 12년간 공항시설 사용료 인상 없이 동결돼온 만큼 추가적인 감면과 다름없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본불매운동에 대해서도 항공사의 대체노선 투입 지원을 위해 2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이 저조한 지방공항에서 항공사들에 누적되는 손실을 고려하면 충분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공항들의 탑승률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지난 7월에는 0.14% 포인트 상승했지만, 8월과 9월에는 각각 -2.09% 포인트와 -3.14% 포인트 하락했다. 인천·김포 등 수도권 공항에 비해 지방 공항들에서 탑승률 하락이 크게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대구공항과 무안공항의 부진이 가장 심각했다. 대구공항발 항공편의 탑승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8월 10.14% 포인트 하락했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전반적인 탑승률 하락에 더해 일본 노선의 여객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부진한 수치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지방공항의 부진한 실적은 고스란히 항공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돌아왔다. 올해 3분기까지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국적 항공사들이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자연스레 항공사들은 지방공항에서 노선을 철수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응에 나섰다. 타격이 컸던 일본 노선과 지방공항 노선 등 적자 노선을 합리화하는 작업을 단행했다.

무안공항에서 국내선과 국제선 노선을 운항했던 티웨이항공은 무안공항에서의 사업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일본 여객이 급감하면서 오이타·기타큐슈 등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무안-제주 국내선도 운항을 중단했다. 티웨이항공이 떠나면서 무안공항에서 운항하는 국적 항공사는 제주항공이 유일한 상황이다.

영남권을 거점으로 했던 에어부산은 최근 인천공항에 진출하면서 지방공항에서의 운항을 줄여나가고 있다. 특히 김해공항과 함께 에어부산의 주요 거점이었던 대구공항에서 운항을 줄이면서 사실상 대부분 철수를 단행했다. 더불어 김해공항에서도 운항을 축소하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인천공항 진출을 본격화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비절감에 주력하고 있으며 적자노선을 대폭 줄이는 등 손실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을 폈다"며 "실적이 좋지 않아 대구공항 노선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대구공항에서 현재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개 노선만을 유지하고 있다. 대구-타이페이·타오위안 국제선 노선과 대구-제주 노선만 동계운항 스케줄에 포함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이 인천공항에 진출하면서 대구공항에서 대부분 철수했다"며 "지방공항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 전략적으로 인천에 집중하려는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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