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효성중공업, 美 수출 대신 '현지 진출'…묘수될까 미쓰비시 초고압변압기 공장 4650만달러 인수…"보호무역주의 심화 따른 결정"

박기수 기자공개 2019-12-18 10:41:2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7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중공업이 미국 변압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수출' 대신 '현지 진출'을 택했다. 보호무역주의 심화로 관세 등이 높아지며 수출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자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력시장이 세계 최대 규모인 만큼 이번 결정으로 수익성 성장세가 거세질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일각에서는 재무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한 번 더 현금 뭉치가 유출되는 것을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도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6일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미쓰비시의 초고압변압기 공장(MEPPI, Mitsubishi Electric Power Products)을 4650만 달러(한화 약 54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MEPPI 전경 (효성 제공)

효성중공업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투자는 미국 전력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커지고 있는 데다 전력 인프라의 노후화로 전력기기 교체 수요가 증가 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며 "미국이 국내 초고압변압기 업체들에 40~6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함에 따라 현지 생산기지를 갖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하면서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보다 미국에서 직접 물건을 생산해 공급하는 쪽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이 수출하는 변압기 물량 중 미국으로 수출되는 비중이 20~30%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결정으로 향후 효성중공업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업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효성에서 분리된 계열사(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들 중에서도 비교적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효성중공업의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805억원, 5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3%에 그친다. 올해 역시 3분기 누적 매출 2조7808억원, 영업이익 101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3.6%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개선이 필요한 재무 구조는 풀어야 할 숙제다. 분할 이후 효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 312.1%를 기록하며 비교적 높은 부채 부담을 지고 있다. 순차입금 역시 1조525억원을 보유해 순차입금비율 107.8%를 기록하고 있다.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도 319억원밖에 없어 500억원이 넘는 투자로 단기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정체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여기에 인수한 MEPPI 공장이 효성중공업이 생산해오던 '내철형 초고압변압기'가 아닌 '외철형'을 생산해오던 곳이라 추가적인 설비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재계 관계자는 "MEPPI 공장은 금전적·시간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곳"이라면서 "실제 곧바로 눈에 띄는 이익이 실현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한편 효성중공업의 테네시 공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내철형 고압변압기를 본격 생산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 국내 주력 사업장인 창원 공장은 글로벌 기술개발 센터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과 중동 및 아시아 시장 제품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